[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이곳 월남 땅의 많은 한국 청년이 모두 같을 거요. 나와 당신만 겪는 수난이 아닌 이상 남들이 참아내는 고통을 우리라고 못 할게 뭐겠소. 그러니 자기 일에 충실하기로 해요".
"전세 3만5000원 등 (집안일에 쓸 돈이) 전부 11만원 정도 되는구려…. 나는 이번 달에 여기서 1만530원 정도 썼소…. 다음부터는 좀 더 보내려 한다오. 애기가 배에 없는지 궁금. 있었으면 바라는 마음. 당신의 남편 영아가".
1970년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맹호부대 소속 정영환(72, 당시 30세) 대위가 강원도 홍천의 아내 유재순씨와 딸 은경씨에게 보낸 편지 내용들이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 태어날 아기에 대한 기대감이 절절하게 묻어있다. 참전으로 받은 월급으로 가족을 부양하는 가장의 책임감도 엿볼 수 있다.
국가기록원은 현충일을 맞아 지난 6.25전쟁과 1970년대 베트남전쟁 등에 참전한 장병들이 가족과 지인에게 보낸 편지 300여통을 공개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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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려고 맞았는데 아이가 생겼어요"…난리난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