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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 제로의 일본②전력대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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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일본정부가 5일 운전중이던 마지막 원자로를 가동중단함으로써 일본은 원자력발전 제로 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원전이 일본 전체 전력의 약 28%를 공급해온 만큼 원전의 가동중단은 전력부족,전력대란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여름 도쿄의 낮 기온이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등 무더위가 계속될 경우 전력수요는 급증해 도쿄도에 전력을 공급하는 도쿄전력은 공급능력 한계까지 발전기를 돌려야 할지도 모른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낮 기온이 섭씨 35도에 이른 지난해 6월29일에도 전력수요는 에어컨 등 냉방기구 사용으로 공급능력의 93%에 이르는 등 최고치를 기록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업자이자 도쿄도와 주변지역 전력 공급회사인 도쿄전력(Tepco)은 원전가동 중단으로 전력수요 폭증에 간신히 버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지진과 쓰나미로 석탄화력발전소와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전의 자매발전소인 후쿠시마 다이니 발전소가 완전히 가동을 중단하자 도쿄는 단계별 정전을 경험했다. 대지진 이전 이 두 발전소는 도쿄 전력의 15% 이상을 공급한 만큼 이들의 가동중단이 준 충격은 적지 않았다.
단전으로 열차와 신호등 가동이 중단되면서 수십만명이 집에 발이 묶였고 일본의 최대 인구 밀집지역이자 부유한 지역인 도쿄에서 경제활동도 차질을 빚었다.

올여름에도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다면 산업생산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올여름 도쿄와 간사이,규슈지역에서 전력부족을 예상하고 있다고 5일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총 공급전력의 11%를 담당했던 원전이 없는 탓이 크다.일본 정부는 지역별 전력부족 비율을 도쿄 5%,간사이 4%로 각각 예상했다.발전사들의 지난해 공급능력과 통상 전력수요의 10%를 줄이는 절전프로그램을 감안한 수치다.

둘중 어느 하나라도 차질을 빚는다면 전력부족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것쯤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Tepco는 화력발전소를 수리하고 유휴발전소를 재가동해 발전능력을 확대했다.일반 소비자들과 기업들은 에너지 절약을 실천했다. 가로등 조명을 줄였으며, 기업들은 근무시간을 단축했다. 일부 업종에서는 경쟁사들이 협업을 통해 수요를 분산하기도 했다.

이런 대책이 올해도 효험을 발휘할 지는 의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도쿄전력은 혹서기인 7월 말까지 공급능력 목표를 5500만 kW로 잡았지만 600만kW를 미달했다.이것도 밤시간에 낮은 곳에서 물을 퍼 올려 전력을 생산하는 650만kW규모의 양수발전소까지 포함시킨 것이었다. 원전의 값싼 전기가 없다면 양수발전은 불가능하고 만약 양수발전을 한다면 발전단가가 크게 올라갈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남서부쪽의 발전사에서 전력을 사들일 수도 없는 형편이다. 이들 발전사의 주파수는 60헤르츠인 반면, 도쿄전력은 50헤르츠다. FT보도에 따르면 주파수를 일치시키는데는 15조엔이 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결국 올여름에도 일본 국민들과 기업들은 찜통 더위 속에 땀을 뻘뻘 흘릴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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