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난해 해외기업 M&A 100조원…금액·건수 '사상 최대'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일본의 지난해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규모가 100조원에 달하며 금액과 건수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경영위기 이후 보유 자금 확대에 주력했던 일본 기업들은 지난해 성장 전략을 위해 기업 인수에 나섰다.

이와 함께 일본 통화인 엔화 가치가 역사적인 수준까지 오른 것도 일본 기업들이 해외 기업 M&A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보탬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4일 기업매수와 합병을 중개하는 전문회사 '레코후' 자료를 인용해 일본 기업들이 지난해 엔고를 앞세워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자본참여 포함) 금액은 7조3264억엔(약 99조8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배 늘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M&A 규모는 지난 2008년 최고점을 찍었던 금액을 넘어선 것이다. 건수도 474건으로 전년대비 23% 증가했다.

일본 기업의 이 같은 행보는 전 세계 기업의 지난해 해외 M&A가 16% 감소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약진이다.

이 신문은 경기 침체와 저출산 고령화로 일본 내 소비가 줄자 내수 기업들이 해외 기업 인수를 통해 해외롤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케다약품공업은 스위스의 제약 대기업인 나이코메드를 1조1000억엔에 인수했고, 기린홀딩스는 브라질의 2위 맥주업체를 인수했다. 또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은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로부터 항공기 임대업을 인수했다.

올해도 일본 기업의 해외 기업 M&A 행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상장 기업들은 지난해 말 현재 약 60조엔의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면 올해에도 이를 활용해 성장 전략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조윤미 기자 bongb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