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으로 가면서 미리 전체 경사 파악하고, 그린에서는 정보를 종합해 '가상의 홀'을 만든다
골프에서 드라이브 샷과 퍼팅은 똑같은 1타다.
아마추어골퍼들은 그러나 드라이브 샷에 대해 집착하는 반면 퍼팅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짧은 퍼팅을 놓치면 다음 홀은 물론 심지어 라운드 전체를 망칠 정도로 멘탈까지 좌우하는 게 퍼팅이다. 퍼팅을 잘하기 위해서는 물론 퍼팅라인을 정확하게 읽는 게 중요하다. 여기 효과적으로 퍼팅라인을 읽는 법이 있다.
프로선수들은 그래서 아예 두 번째 샷에서 퍼팅하기 좋은 쪽을 공략한다. 연습라운드를 통해 안전하면서도 오르막 퍼팅을 할 수 있는 쪽을 미리 체크해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수립한다는 이야기다. 아마추어골퍼들도 마찬가지다. 아무 생각 없이 그린으로 걸어갈 게 아니라 그린 전체 경사와 산과 물의 위치, 햇빛의 방향 등을 미리 가늠하면 큰 도움이 된다.
마운틴, 또는 오션브레이크란 무엇일까. 그린 경사가 산에서 물 쪽으로 흘러내린다는 의미다. 실제 제주도 골프장에서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모든 경사가 형성돼 있다. 그래서 육안으로 보기에는 반대인 믿지 못할 상황도 속출한다. "제주도에서는 무조건 캐디 말을 믿어야 한다"는 말이 나온 까닭이다.
▲ 실전에서 퍼팅라인 파악하기=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캐디에게 마운틴, 또는 오션 브레이크가 있는지 물어본다.
만약 그렇다면 산을 중심으로 다른 쪽으로 경사가 흐른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또 한 가지가 있다. 골프장 설계가들은 그린의 배수를 중시한다. 그린 옆에 해저드나 벙커가 있다면 그쪽으로 경사가 낮아진다.
그린에 접근하면 먼저 <사진1>처럼 동서남북 방향을 보고 높은 곳 2곳과 낮은 곳 2곳을 찾는다. 이것만 알아도 대충 브레이크가 어느 쪽으로 휘는지,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도 알 수 있다.
그린빠르기는 연습그린에서 측정해둬야 한다. 일정한 거리마다 스윙 크기를 정해 놓은 자신만의 잣대가 있다면 빠르기에 맞춰 가감해 두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공 뒤에서 잔디 결을 본다. 순결이라면 흐릿하게, 역결이라면 그림자처럼 진하게 보일 것이다. 양잔디, 더욱이 버뮤다잔디는 잔디 결에 대한 반응이 크다.
이제 <사진2>처럼 공 뒤에서 공이 휘어질 변곡점을 설정하면 된다. 홀이 아니라 바로 이 변곡점에 만든 가상의 홀을 향해 스탠스를 정렬하는 게 핵심이다. 대다수 골퍼들은 가상의 홀을 잘 만들어놓고도 몸은 실제 홀을 향해 서는 경우가 많다.
▲ 지도= 장재식 프로 golfer0518@hotmail.com
▲ 정리=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 사진= 윤동주 기자 doso7@asiae.co.kr
▲ 클럽 및 의상협찬= 코브라푸마골프
▲ 장소협찬= 스카이72골프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