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아시아블로그]하나금융의 3가지 고민…CEO·노조·정치권 입김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금융당국이 지난달 27일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지난 2003년8월 외환은행의 경영권 양도 본계약을 체결했으니 9년여만에 외환은행이 새 주인을 맞는 셈이다.
하나금융 임직원들은 재수 끝에 외환은행을 품었지만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최고경영자(CEO) 리스크'와 '노조 리스크', '정치 리스크' 등 3가지 고민거리가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김승유 회장의 거취가 명확하지 않다. 김 회장은 일단 용퇴의 뜻을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금융 내에서 그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김 회장 개인 입장에선 이번에 모든 책임과 부담을 훌훌 털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고 싶을 것이다.

김 회장으로부터 바톤을 이어 받을 것으로 예상된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은 이미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대내외 공표한 만큼 번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자칫 총자산 366조5000억원이나 되는 금융지주사가 실질적 CEO 부재로 추진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다른 위험은 노조 리스크.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해결이 만만치 않다.

외환은행 노조는 금융당국이 외환은행의 하나금융 자회사 편입을 승인하자 마자 2011년 임단협과 관련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을 했다.

쟁의조정 신청일로부터 15일이 경과하면 파업이 가능하다. 이르면 2월 3째주부터는 외환은행 노조는 파업을 할 수 있는 것. 자회사 편입에 반발, 파업할 경우 불법파업이 될 수 있어 임단협 관련 파업이라는 합법적 카드를 꺼냈다.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하나금융 임직원들과 외환은행 임직원들간 신뢰가 완전히 깨질 수 있다. 공권력 투입 등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을 경우 외환은행은 물론 하나금융까지 깊은 상처를 받게 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올해 총선과 대선이 있다. 10년 가까이 '먹튀'와 '국부유출'논란을 일으킨 론스타가 한국에서 손을 털고 떠나는데 정치권이 그냥 있을 리 만무하다.

이미 야당인 민주통합당은 론스타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국정조사와 청문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이 정치폭풍에 휘말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경쟁 은행들의 기다렸다는 듯 외환은행 '곶감(우량고객) 빼먹기'에 나설 것이다. 4조3900억원이라는 엄청난 자금이 투입된 외환은행이 자칫 껍데기만 남을 수 있다.

론스타 문제를 타산지석으로 삼지 못하고 잘잘못만 따지는 정치권과 이 와중에 실리와 명분을 모두 챙기려는 외환은행 노조의 이기주의로 인해 혹여 멀쩡한 하나금융까지 휘청거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또 하나금융 임직원들이 이 같은 리스크를 헤쳐 나갈 수 있을 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조영신 기자 ascho@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