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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세상을 바꾸는 고기 소비하기

최종수정 2011.10.31 09:00 기사입력 2011.10.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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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세상을 바꾸는 고기 소비하기
< SBS 스페셜 > ‘고기 2부, 통소비 어떠세요?’ 일 SBS 밤 11시
1부에서 과도한 육식이 건강에 얼마나 해로운지 논한 < SBS 스페셜 > ‘고기’(이하 ‘고기’)는 2부에서 대안적 육식의 방편으로 ‘통소비’를 제시하며 논의의 범주를 확장한다. 특정 부위 위주가 아닌 가축 한 마리를 통째로 소비함으로써, 고기도 한때 생명이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자는 주장이다. 현대식 축산업에서 소비자는 고기를 사육과 도축, 손질 과정이 미리 끝난 상품의 형태로만 접한다. 그 과정에서 고기는 생명의 부산물이 아닌 단순 식품으로 소비되고, 이는 절제 없는 무분별한 육식을 부른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제작진은 식용돼지 사육에 도전한 초등학생들, 자신이 먹을 고기를 직접 정육 하는 사람들, 직접 키우거나 성장 과정을 목격한 동물만 소비하는 이들을 찾아가 육식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묻는다.

흥미로운 것은 ‘고기’가 비판하는 육식 패러다임이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현대 소비문명 패러다임과 일치한다는 점이다. 소비사회에서 재화가 내 손에 오기까지 필요로 하는 수많은 이들의 노동의 가치는 종종 상품의 형태로 가려진 채 간과된다. 마치 고기도 본디 생명이었음을 망각하는 것처럼. 그래서 무분별한 육식에 대한 반성은 필연적으로 무분별한 소비에 대한 반성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더 돋보이는 ‘고기’의 미덕은, 현대문명 비판이 범하기 쉬운 근본주의적 비약의 함정을 피해 갔다는 점이다. ‘고기’는 모두가 반드시 가축을 직접 사육하고 도축해야 한다는 식의 과격한 결론 대신, 직접 돼지를 키워 본 초등학생들이 자신의 육식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음을 고백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고기의 탄생과정이 담고 있는 어쩔 수 없는 잔인함”에 대해 성찰해 보자고 설득하는 길을 택한다. 이렇게 실천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고 설득하는 ‘고기’의 성실한 태도는 세상을 바꾸고 싶은 이들이라면 참고할 만한 미더운 덕목이다. 성장기 어린이들이 고기를 앞에 두고도 생명에 대해 성찰하게 만들 수 있다면, 세상을 바꾸기에도 부족함이 없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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