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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는 땅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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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는 땅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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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정보기술(IT) 업계의 거물인 래리 엘리슨(67·사진)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와인이나 예술품을 수집하듯 많은 부동산을 사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엘리슨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부동산을 매입하는 데 수십억 달러나 썼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400대 부자' 리스트에서 3위,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 중 5위를 차지한 엘리슨의 재산은 330억 달러(약 37조2000억 원)에 이른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말리부 인근 땅을 수년에 걸쳐 야금야금 사들였다. 그 가운데 우드사이드의 9만3000㎡ 부지에 들어선 저택은 16세기 일본 왕궁을 연상케 한다. 이곳에는 인공 호수, 다실(茶室), 정자가 갖춰져 있다. 엘리슨은 이곳 저택 건축에만 1억 달러 이상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밖에 미국의 부유한 가문으로 유명한 애스터가(家)에서 한때 소유했던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 소재 맨션, 일본 전통식 정원이 딸린 교토(京都)의 부동산, 19홀 전용 골프코스가 마련된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대저택 등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엘리슨은 마음에 드는 지역이 있으면 그 지역 전체를 사들인다. 서로 이웃한 부지를 여럿 구입해 하나의 거대한 저택으로 탈바꿈시킨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엘리슨은 네바다주와 캘리포니아주 사이의 타호 호안(湖岸)에서도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필지의 부동산을 매입하는 데 1억200만 달러나 썼다. 현재 타호 호안에 그가 확보한 부지는 세 개다. 여기에 주택은 물론 섬이 딸린 연못, 폭포, 별채, 테니스장을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슨은 왜 이렇게 부동산 매입에 매달리는 것일까. 딱히 알려진 이유는 없다. 그러나 엘리슨의 말리부 부동산 매입 당시 중개인으로 나섰던 커트 래퍼포트는 "타협 없이 최고를 구입하는 게 엘리슨의 철학"이라며 "엘리슨은 최고급 부동산을 쉽게 복제할 수 없는 희귀품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과시용'이라고 비난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엘리슨의 부동산 투자가 어려운 시기에 사람들이 일자리를 유지하는 데 한몫하고 지역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뢰를 상징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뉴욕 맨해튼에서 태어난 엘리슨은 생부가 누구인지 모른다. 미혼모였던 어머니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사는 이모에게 아기를 맡겼다. 어머니의 이모부 루이스 엘리슨은 이후 아기를 입양했다. 이렇게 해서 아기는 엘리슨이라는 성(姓)을 얻게 된 것이다.

래리 엘리슨은 1990년대 초반 생모와 연락이 닿았다. 그는 어머니에게 오라클 본사 근처에 집을 마련해줬다. 그의 생모는 1999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어릴 적 엘리슨은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학생이었다. 한번은 라틴어 교사가 엘리슨에게 0점을 주면서 "이렇게 성적이 형편없으니 네 인생은 망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어린 엘리슨은 라틴어 교사에게 "조그맣고 네모난 성적란에 적힌 숫자가 어떻게 내 인생을 망치겠느냐"며 발끈했다고 한다.

1960년대 엘리슨은 시카고 대학을 중퇴하고 캘리포니아주 버클리로 향했다. 그리고 1970년대 중반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데이터베이스 프로젝트를 위해 일했다. 당시 CIA 프로젝트의 암호명이 '오라클'이었다.

엘리슨이 로버트 마이너, 에드워드 오츠와 함께 오라클을 설립한 것은 1977년이다. 엘리슨은 이후 30년이 훨씬 넘도록 오라클의 옥좌를 지켜오고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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