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광풍’ 임대수익율 하락 주의보

도시형생활주택 등 경쟁상품 출현해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투자열풍에 불고 있는 오피스텔에 임대수익률 하락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최근 도시형생활주택 등의 경쟁상품 출현으로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오피스텔의 경우 수요가 꾸준해 임대수익은 물론 시세차익까지 노릴 수 있어 소액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오피스텔은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주택에 적용되는 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다. 또한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어도 무주택 청약자격이 유지되고 재당첨 금지 등의 제약이 없다는 장점으로 인해, 인기를 끌고 있다.

얼마전 선보였던 ‘강남역 아이파크’ 오피스텔의 경우 일반 청약이 무려 230실 모집에 총 7521건이 접수돼 평균 3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거주자 우선청약에서도 총 58실(분양물량의 의20%) 모집에 2134건이 접수돼 평균 36.7대 1의 경쟁률을 보였을 정도다.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올해 서울지역에서 신규 분양한 오피스텔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394만원으로 1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피스텔 분양이 봇물을 이뤘던 2005년의 3.3㎡당 1292만원보다 102만원(7.8%) 비싼 금액으로 사상 최고치다.

하지만 엄청난 오피스텔 투자열풍에도 불구하고 임대수익률은 기대치 이하다.

해당 최근 청약을 끝낸 논현동 LIG 리가의 경우 3.3㎡당 1500~1600만원대로, 예상 임대료수준이 4%대에 불과하다. 취등록세 ,중개수수료, 공실률까지 감안하면 수익률이 더 떨어진다.

동부건설이 7월 용산구 한강로2가에 공급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용산' 오피스텔도 3.3㎡당 평균 1550만원. 지난달 서희건설이 강남구 역삼동에 분양한 '강남역 서희 스타힐스'는 3.3㎡당 평균 1350만원대다.

‘강남역 아이파크’오피스텔의 경우 계약면적 49 ㎡의 분양가가 3억원대로 3.3㎡당 분양가가 최고 1740만원에 이른다.

인근지역의 비슷한 평수의 오피스텔 매매가는 1억8000만~2억원선에 불과하기 때문에 분양가가 비싸게 책정되었다고 볼수 있다.

신규오피스텔물량을 감안하더라도 3억원선에 49㎡를 분양받은 계약자의 경우, 보증금 1000만원에 매월100~120만원정도밖에 받을 수 없다. 월세를 최대 120만으로 잡는다고 해도 수익율로 보면 연 4% 선에 불과하다.

여기에 최근 단지형 연립과 단지형 다세대, 원룸형 등 도심내 1인 가구나 저소득층을 위해 정부가 지난 2월 새로 고안한 미니 주택인 도시형생활주택이 경쟁상품으로 등장했다.

올 한해동안 인허가를 받은 도시형생활주택은 총 9000여 가구에 이른다. 특히 지난달 인허가 물량은 2496가구로 전달보다 70%나 증가했다.

이와 관련 박 대표는 “최근 도시형생활주택이 속속 분양에 나서고 있어 도심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대출금리수준이 5.5~6% 가량 되기 때문에 오피스텔 투자시 예상 임대수익율이 최소 연5% 이상 나오는 지역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k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