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긍정적인 면이다. 첫째, 2008년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제1차 정상회의가 열린 이후 그 동안 미국에서 2회, 영국에서 1회, 그리고 캐나다에서 1회 열린 후 신흥공업국으로서는 우리나라가 처음 유치한 큰 행사이니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들 사이의 중간자로서 개도국들의 지속성장을 도울 수 있는 개도국 개발의제를 의장국으로서 주요 의제로 포함시킨 것은 시의적절하고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아무쪼록 진전된 합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하며 이러한 부분에서 향후 우리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 국가경쟁력을 제고를 위해 필요한 전략이라 여겨진다.
이번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면서 미흡한 점이나 부정적인 측면들도 지적되고 있다. 첫째, 환율에 관해 경주에서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시장결정적인 환율제도'를 합의하고도 미국이 자국의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의 양적완화를 전격 발표함으로써 이번 회담에서 기대가 컸던 환율전쟁 완화에 먹구름이 커져 의장국의 역할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영향력의 한계라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겠으나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최소한 각국이 자국만을 생각하는 보호무역으로 가지 않도록 조율해야 할 것이다.
둘째, 최근 북유럽 5개국(PIIGS)들의 경제위기 주범이 재정적자임을 감안할 때 재정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한데 다른 의제들에 비해 이 부분이 소홀하게 다루어지는 느낌이다. 셋째,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지나친 홍보와 통제는 재검토해 향후 개선이 필요하다. 언론매체를 동원한 G20 홍보와 계몽성 광고에서 88올림픽을 상기시키는 후진적이고 전체주의적인 발상(블룸버그 보도)들이 많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 G20 관련 부정적인 학술회의에 대한 압박, 헌법으로 보장된 집회와 시위에 대한 과도한 제한, 회의장 부근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민들에 대한 지나친 검색과 통제 등이다. 앞으로 유사한 행사에서는 안전한 행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규제로 제한해 진정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행사로, 그리고 목적을 위해 수단과 절차의 정당성을 희생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 진정 '국격'높은 행사가 되도록 하는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원재환 서강대 경영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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