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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확 달라진 추석경기 그래도 부족한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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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남아있는 항공권이 있다면 지금도 더 팔릴 텐데 아쉽네요."

이번 추석을 맞아 여행업계가 사상 최대 호황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역대 최고치였던 2007년의 기록도 갈아치웠다. 유럽 여행상품은 일찌감치 완판됐고, 추석이 코앞인 지금도 막판 특가 상품을 노리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는다.
호텔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보통 명절은 호텔업계에는 비수기지만 올 추석은 패키지 수요가 지난해보다 2~3배 이상 늘었다. 호텔에 따라서는 15배나 증가한 곳도 있다. 주요 리조트의 추석 연휴 예약률 역시 100%에 육박하고 있다.

백화점과 마트에서는 '올 한가위만 같아라'를 노래 부르고 있다.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기업들의 단체 선물 수요가 크게 늘면서 매출이 20~30%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결혼정보회사에는 추석 연휴에 맞선을 보려는 미혼남녀들의 신청전화가 폭주하고 있고, 성형외과는 20~30대의 직장인 여성들의 예약이 크게 늘어 더 이상 예약환자를 받기 어려울 정도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최근 경기회복의 분위기와 함께 특히 연ㆍ월차를 이용하면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긴 추석 연휴 덕분에 그동안 참아왔던 소비심리가 폭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사회 한켠에선 끝을 모르고 치솟는 물가 때문에 시름을 앓고 있는 이들도 있다. 특히 이상기온으로 인한 작황 부진 여파에 최근 태풍 '곤파스'로 농어민과 일부 중소기업들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또 과일 등 신선식품의 가격이 껑충 뛰어오르면서 주부들의 장바구니에는 제수용품 대신 한숨만 그득하다.

추석은 햇곡식과 햇과일로 정성 가득 차례를 지내고 친지들과 정을 나누는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하지만 경기양극화와 청년실업, 물가급등 등으로 추석 민심은 넉넉하지 않다. 정부와 정치권은 서민들에게도 경기회복의 온기와 희망이 골고루 전파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할 것이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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