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선물 차익실현..당분간 조정or추세추종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강세심리에 금리동결이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고 평가했다. 자연스런 차익실현과 금리적응기를 거쳐야만 지금의 활황장이 잦아들듯 싶다고 예측했다. 금리하단이 뚫림에 따라 한번의 조정가능성이 있겠지만 예측이 불가능한 장이라 추세를 따라갈수밖에 없게 됐다고 전망했다.
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2년물이 전장대비 26bp 급락한 3.3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30일 3.32%이후 사상 최저치다. 국고3년 10-2도 어제보다 26bp 하락한 3.35%를 나타냈다. 이 또한 지난해 1월8일 3.26%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하루낙폭으로는 지난 2008년 10월27일 32bp 하락한 이후 1년 11개월만에 최대치다.
국고5년 10-1은 전장비 20bp 하락해 3.83%를 보여 지난해 1월8일 3.72%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고10년 10-3도 어제보다 16bp 내린 4.21%를 보이며 지난해 1월8일 4.16%이후 가장 낮았다.
채권선물시장에서 9월만기 3년물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69틱 급등한 112.85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월28일 112.85이후 사상 최고치다. 현선물저평은 전일 3틱에서 4틱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국채선물은 1틱 떨어진 112.15로 개장했다. 개장초 112.14를 보이기도 했지만 금리동결과 함께 급등세를 이어갔다. 장중고점은 112.9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04년 12월7일 113.57이후 가장 높았다.
미결제량은 20만392계약을 기록해 전일 20만5016계약대비 4600계약이상 감소했다. 거래량은 22만9238계약을 보여 전장 10만8271계약대비 12만1000계약가량 늘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가 물가나 경제상황 등과 관련해 그간 인상에 대한 시그널을 강하게 보냈기 때문이다. 김 총재가 시그널링에 대한 이해를 못한것인지, 정부의 외압 때문에 이같이 결정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김 총재가 금리결정은 당시상황이 중요하다고 말했지만 궁여지책이라는 생각이다. 금리결정은 선제적 요인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 금리가 통화정책 완화해가던 시점 수준까지 내려왔다. 그간 인상을 염두에 두고 연금이나 보험사 등 포지션을 비웠던 곳에서 급하게 매수에 달려들었기 때문”이라며 “아무리 수급이 좋다지만 국고3년물 기준 2%를 본다는 것은 난망해 보인다. CD금리등에 비춰볼 경우 남는게 없기 때문이다. 금리 저점을 뚫음에 따라 한번 조정국면에 접어들 수 있겠지만 섣불리 예측이 불가능한 장이라 추세를 따라갈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도 “전일 미국채금리 상승에도 장초반 저가매수가 유입되며 강세를 보이다 기준금리 동결소식에 국채선물기준 급등세를 보였다. 외인이 1만9000여계약 이익실현성 순매도를 내놨지만 국내기관 매수세로 초강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현물로는 2년이하 단기구간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며 커브 스티프닝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일단 추가강세를 염두에 두고 움직여야 할것 같다. 차트상 쉽게 밀리지 않을듯 싶다. 다만 며칠은 숨고르기성 횡보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 국고채 조기환매(바이백) 미달 =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1조원어치 바이백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응찰액 1조1920억원을 기록하며 8720억원이 낙찰됐다. 응찰률은 119.2%로 지난달 25일 입찰시 보인 141.1%를 밑돌았다.
종류별 응찰액과 낙찰금액은 6-1가 1800억원과 900억원, 8-3은 2710억원과 2310억원, 6-4는 990억원과 890억원, 1-11은 각각 200억원, 8-6은 6220억원과 4420억원 등이었다. 1-5와 1-8은 응찰과 낙찰이 각각 없었다.
낙찰가중평균금리는 6-2가 2.74%, 8-3이 2.91%, 6-4가 3.03%, 1-11이 3.15%, 8-6이 3.14%를 기록했다. 최저및최고낙찰금리는 각각 6-2가 2.72%와 2.77%, 8-3이 2.88%와 2.94%, 6-4가 3.02%와 3.11%, 1-11이 각각 3.15%, 8-6이 3.12%와 3.17%였다.
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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