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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에서 무덤까지 모든 생활서비스 표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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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허경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장


"예식장 끼워팔기 불량중고차 구입..표준으로 해결"
"콜센터 20초 이내..티오프 7분이상..생활표준이 가까워져"
"고추장 매운 맛 등급은 5단계로 표준화 선택 자유롭게"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구입한 제품에 불만이 있어 콜센터를 전화를 한다. 어떤 곳은 1분 이상 기다려도 응답이 없는데 어떤 곳은 20초도 안돼 "고객님 반갑습니다"라며 인사를 건넨다.
#골퍼들의 불만 중 하나가 티오프 시간이다. 7~8분이 평균인데 팀이 밀리든 어떤 이유든 가끔 5~6분 정도 밖에 안됐는데도 채근을 당하는 곳이 있다. 불평을 하고 싶어도 골프는 멘탈(mentalㆍ정신력집중이 승패를 좌우하는)게임이니 차라리 참는다.
콜센터에서 20초 이내에 응답이 이뤄지고 티오프 간격이 7분 이상인 곳. KS서비스인증을 받은 곳은 이처럼 달라도 뭔가 다르다.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KS는 한국산업규격으로 우리나라의 국가표준이다. 국가표준은 한 나라가 국가규격기관을 통해 국내 모든 이해관계자의 합의를 얻어 제정 공표된 산업표준을 말한다. KS는 일반 제품, 부품에만 인증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골프장, 콜센터 등 서비스로도 확대됐다. 국가표준의 정책을 입안하는 표준총괄기관이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다.

허경 원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분야인 서비스에 대해서도 KS서비스인증을 도입한 이후 서비스가 정말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앞으로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결혼식장, 중고차매매 등에 대해서도 서비스 인증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허 원장은 "그 동안 생산성 향상 등 주로 정부, 기업 등 공급자 입장에서 표준화 활동에 치중했으나 소비자관점에서 표준화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오는 2012년까지 휴대폰 문자 입력기및 배터리, 냉장고 저장용기 등 50개 표준화과제를 2012년까지 완료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정보기술(IT)과의 융복합추세와 녹색성장의 기조에 맞춰 발광다이오드(LED), 전기차,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등 녹색산업의 표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한편 수출기업과 국격제고 차원에서 개발도상국에 표준 노하우를 전수하겠다"고 말했다.
-KS서비스 인증을 받은 곳은 실제허 서비스가 얼마나 달라지는가.
▲지금까지 7개 분야에서 44개 기관이 인증을 받았다. 장례식장(3), 콜센터(26), 골프장(4), 휴양콘도미니엄(1), 시설관리(8), 건축물 클리닝(2) 등이다. 8월부터 시행된 자동차수리는 아직 없다. 자동차수리의 경우, 부품교환시 고객들에게 사전설명과 동의서를 받도록 했다. 임의수리, 허위대금 청구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했다. 장례식장의 경우, 장례 계약전 장례요금 확인시스템을 통해 염습시 노잣돈 등 부당한 요구를 근절할 수 있도록 했다. 콜센터의 경우 최초 통화음이 울린 후 20초 이내 응답률이 80%이상 되도록 해 이용자의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골프장의 경우도 예약기준을 명확히 공지하도록 해 예약에 따른 불만을 해소하고, 티오프간격을 7분 이상 준수하도록 해 이용자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추가로 인증 대상이 될 만한 분야는
▲사회적 문제가 많은 서비스업종에 대해 우선적으로 인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예를 들어 결혼식장, 중고자동차매매 등에 대한 서비스 인증을 해 만연해 온 예식장의 끼워팔기, 불량 중고자동차의 구입 등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이와 관련된 서비스분야에 대한 표준화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출산율 제고와 여성의 실질적인 경제활동 참여를 보장할 수 있도록 산후조리원, 보육시설 등에 대해 표준화하겠다. 아울러 은퇴 후 안정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인요양시설, 간병 서비스뿐 아니라 노인 교육,여가문화와 관련한 서비스에 대해서도 표준화하고 장기적으로 인증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서비스인증 외에도 연초에 생활표준화 사업계획을 발표했는데 향후 계획은.
▲정부, 산업, 기업등 공급자입장을 바꿔 소비자 관점에서 표준화할 필요가 커졌다. 정부의 친서민 정책방향이 나오기 전인 작년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편리한 사회, 건강한 사회, 미래사회 등 3개 분야에 최종 50개의 과제를 이끌어냈다.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지금까지의 성과는
▲지금까지 전국 호환 교통카드 등 8개 과제를 완료했고 연내에 휴대폰, 개인멀티미디어기기(PMP) 등 모바일 정보기기 문자입력방식 등 17개 과제에 대해 표준화할 계획이다. 표준화를 완료한 교통카드의 경우 지자체간 서로 상이하게 운영된 선ㆍ후불 집적회로(IC)를 넣은 카드를 통합해 표준화했고, 2013년까지 전국의 모든 교통수단에서 호환 사용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고추장 매운 맛 등급도 5단계로 표준화해 내년 1월부터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매운 맛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구직자와 구인업체들을 위한 표준이력서 등을 표준화한 바 있다.

-휴대폰 자판 등은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표준화 작업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
▲현재 추진 중인 진공청소기 먼지봉투, 김치냉장고 저장용기 등은 수 차례의 관련업체간 회의를 통해 표준안을 도출해 조만간 표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에 휴대폰 문자입력방식, 휴대폰 배터리 등의 경우에는 특허권 또는 기업의 이해관계 등으로 표준화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다만 무리하게 데드라인(기한)을 정하지 않고 이해관계인의 협의 등을 통해 표준화를 원활히 추진하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사용자 입장에서 표준화 활동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생활표준 국민제안 사이트(www.kats.go.kr, www.standard.go.kr)에 신고하면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생활속 표준에 민감한 가정, 주부를 위한 대책이 있다면.
▲기표원은 그간 의류, 신발, 가속눈썹, 가죽제품, 가발 등에 대해 발암성 물질인 폼알데하이드, 톨루엔 등의 유해화학물질을 관리했다. 그러나 최근 '새집 증후군 ' '아토피' '알레르기'를 호소하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주부들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새집증후군 문제 해결을 위해 실내공기질 오염물질 방출 가능성이 높은 페인트, 접착제, 마루판, 벽지 등 각종 건축자재에 대해 톨루엔, 폼알데하이드 등 휘발성 유기화학물질(VOC) 사용을 제한하고, 아토피 예방을 위해서는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세정제, 합성세제, 섬유유연제, 방향제 등 생활화학가정용품에 유해 합성향료와 방부제 사용을 제한했다. 최근에는 신체와 접촉되는 장신구에 들어있는 금속화합물이 접촉피부염의 원인으로 작용해 알레르기 피부염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귀고리, 목걸이 등 장신구류를 신속히 신규 안전인증 품목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국격제고 차원에서 표준 자체를 개도국에 전수하는 것이 가능한가.
▲국내 한 업체는 우즈베키스탄의 국영에너지기업인 우즈트란스가스와 대규모 온실가스 감축 공동사업은 물론 풍력이나 바이오가스 발전사업도 검토했었다. 개도국에서 온실가스를 줄여 이를 국제기구에서 인정받으면 선진국에 감축량만큼 팔수 있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이다. 그런데 감축량 등을 측정하는 표준체계가 마련되지 않아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실 개도국은 표준분야에서도 개도국이다.우리정부에 교육이나 협력을 원하는 목소리도 많다. 기표원은 자체 예산뿐 아니라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활용하고 한국국제협력단의 협력을 받아 점차 개도국에 대한 교육 등 지원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확대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잘되면 국격 향상은 물론 국제표준 선점을 위한 글로벌 협력네트워크도 구축할 수 있다. 상대국의 표준체계 부재로 시장 진입ㆍ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기업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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