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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금융公 '녹색성장' 견인 광폭행보

최종수정 2010.09.09 15:24 기사입력 2010.09.0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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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쟁력 키워라" 재정·세제지원 앞장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출범 1돌을 1개월여 남겨둔 정책금융공사의 '녹색금융' 광폭 행보가 돋보이고 있다.

9월 들어 정책금융공사는 벌써 녹색금융 관련 중요 협의를 두 건이나 성사시켰다. 지자체와 손잡고 지방 녹색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늘리고, 코트라와 협약을 맺고 해외 진출 기업까지도 지원하겠다는 야심찬 모습이다.
정책금융공사는 정부가 100% 출자해 지난해 10월 설립한 정책금융기관으로, 현재 민영화가 진행중인 산업은행을 대신해 국내 정책금융 전반을 도맡고 있다.

특히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성장동력사업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성장동력은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전략산업을 통칭하며, 특히 환경보호·에너지절약산업 등으로 대변되는 녹색산업이 대표적이다. 정부가 새 국가발전 패러다임으로 내세운 '저탄소 녹색성장'과도 일맥상통한다.

◇실제 녹색금융 투자실적, 올해만 '3000억'
공사는 올해부터 녹색관련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감행한 결과,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자금지원 목표액 6조원 중 5000억원을 녹색분야에 배정, 지난 7월말까지 총 2812억원의 지원실적을 기록한 것.

국민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핵심 녹색기업'의 경우 대출과 투자로만 2400억원을 지원했다. 녹색 인증분야 기업과 중소기업에도 온렌딩을 통한 투자를 진행해 총 2000억원을 지원하는 데 성공했다.

또 투자신탁형 펀드의 일환인 '녹색산업투자회사'를 통해 중소기업 뿐 아니라 중견기업과 대기업에도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녹색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등 소규모 기업들은 중소·벤처투자조합에 대한 투자(1700억원)와 신성장동력산업 육성 펀드(1조5000억원)를 통해 지원할 예정이다.

전자는 중소기업창업 투자조합·신기술사업투자조합·한국벤처투자조합 등 다양한 투자조합 성격을 띠고, 후자는 사모투자회사(PEF) 성격을 띤다. 이에 따라 전자는 지분증권· 주식연계증권을 통해 투자하고, 후자는 기업인수합병(M&A), 바이아웃 등의 방법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M&A도 염두에 둔 활성화 계획 마련

이처럼 정책금융공사가 다양한 방식의 투자계획을 마련해 녹색금융에 나서는 것은 외국 기업에 비해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녹색산업을 향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공사는 이를 위해 국내 녹색기업간의 합병 뿐 아니라 해외 녹색기업의 인수 등도 포함한 중장기 녹색산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아직 산업 초기인 올해는 녹색산업에 투자하는 회사를 시범적으로 조성하고 운용하는 데 그친다면, 내년부터는 국내외 녹색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하는 PEF 설립을 추진한다. 오는 2012년에는 고위험 녹색산업을 육성하는 특별 녹색펀드를 조성해 장기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녹색기업에 설비자금을 지원하면서 이 기업에 납품하는 부품기업도 함께 지원한다. 정책금융공사는 별도 회사를 통해 녹색산업 핵심부품업체의 매출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운영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지식경제부, 환경부 등 관련부처와의 협력도 한층 강화한다.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고 정책금융공사가 여기에 공사자금을 지원, 혼합자금을 조성해 대상기업에 집행하는 방식이다.

외자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현재 정책금융공사는 하반기 중 독일재건은행(KfW)에서 저금리로 3억달러 규모의 외자를 도입하기 위해 조건을 협의 중이다.

◇과감하고 선도적인 정책금융기관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나, 이는 배의 존재 의의는 아니다.'

녹색산업 지원을 전략적으로 수행하는 정책금융공사의 각오다. 다른 금융기관들이 지원대상의 담보력을 중시해 자금을 빌려주는 것과 달리, 정책금융공사는 해당 기업의 사업성과 기술력, 장래성을 보고 자금을 지원해 준다. 아직 발전 초기 단계인 녹색산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정책금융공사는 타 금융기관보다 더욱 위험을 감수하는 금융기관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 1돌을 앞둔 정책금융공사는 시장과 기업의 자금 수요를 면밀히 파악하고, 우리 녹색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선도적인 녹색금융을 시행하겠다는 각오다.

이 과정에서 온렌딩 대출, 유관기관과의 공동업무 추진 등 다른 금융회사나 정책 주체와의 효율적인 역할 분담을 통해 금융기관 상호간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발휘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정책금융공사의 정체성은 우리 경제의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분야이지만 민간의 지원이 곤란한 사업을 지원하는데 있다"며 "미래 전략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장기 위험사업 활성화를 위해 녹색·신성장동력 산업 지원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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