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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에도 원조교제·잉여인간이?

최종수정 2010.09.09 08:00 기사입력 2010.09.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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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단편소설 ‘잉여인간’의 저자 손창섭 작가가 지난 6월 23일 폐질환 치료를 받던 일본 도쿄 부근의 한 병원에서 향년 88세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고(故) 손창섭 작가는 한국의 황폐한 사회 현실과 개인의 불구적 삶을 형상화한 작품들로 1950년대 한국 전후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였으나, 1973년 일본인 아내와 돌연 일본으로 떠나버린 뒤 37년간 은둔생활을 하며 행방이 묘연해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진 ‘잊혀진 작가’이기도 했다.

변화속도가 빠르다는 한국사회에서도 그의 소설속에 드러난 인간들의 모습은 오늘날과 별반 다를 게 없으며 원조교제에 청년백수, 변태성욕자 등 사회문제 역시 여전하다. 얽히고 설킨 인물간의 관계는 요즘 통속 드라마 못지않게 흥미진진하며, 파격적인 성묘사와 디테일한 인물표현은 무라카미 류의 '풍속(?) 소설'을 떠올리게 한다. 그가 일본으로 건너가기 직전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발표한 장편소설 ‘삼부녀’를 비롯, 남기고 간 작품 3권을 소개한다.
1. 삼부녀
http://www.yes24.com/24/goods/4135946


70년대에도 원조교제·잉여인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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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후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손창섭이 한국을 떠나기 전 한국에서 발표한 마지막 작품으로,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가족 해체의 문제를 다룬 장편소설이다. 1970년에 처음 발표되어 원조교제, 계약 가족 등 파격적인 스토리 구성으로써 한국의 인습적인 가족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고 새로운 대안 가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주인공 강인구는 40대 중년 남성으로, 자신의 동서(同棲)와 바람이 난 아내와 이혼하고 대학생과 고등학생인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친구 계 사장으로부터 미모의 여대생을 소개 받아 데이트를 ‘계약’한다. 등록금과 생활비를 대주고 연애를 즐기는, 오늘날의 원조 교제이다.
그런 한편 요정에서 술을 따르는 친구의 딸을 대부(代父)로서 돌봐주기로 한다. 이혼한 어머니와 재결합할 것을 요구하는 두 딸과의 사이는 점점 틀어지고 결국 두 딸은 집을 나가버리고 그는 홀로 남는다. 한국의 인습적인 가족 관계를 회의해 오던 그는, 결국 교제하는 여성과 친구의 딸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여 ‘계약가족’의 생활을 꾸린다. 작가는 이를 통해 현대 가족의 해체와 재구성을 그려낸다.

2. 손창섭 작품집
http://www.yes24.com/24/goods/3747434


70년대에도 원조교제·잉여인간이? 썝蹂몃낫湲 븘씠肄

'비 오는 날' 등을 통해 불구자, 정신적 장애자 등 낯설고 기이한 인간형들을 선보인다. 이러한 인물들은 인간에 대한 모멸의식의 산물이자 전후의 절망적인 상황에 대한 비유일지 모른다. 후기작 '잉여인간'에 이르러서는 좀더 긍정적인 색채를 띄긴 하지만 전후의 궁핍한 생활과 황폐한 인간성을 극대화했다고 평가 받는 저자. 바로, 가장 문제적인 전후 소설가로 꼽히는 소설가 손창섭이다. 그의 대표 단편 여섯 작품을 골라 수록하고 있다.

3. 인간교실
http://www.yes24.com/24/goods/3070837


70년대에도 원조교제·잉여인간이? 썝蹂몃낫湲 븘씠肄

작가 손창섭의 장편 세태소설. 1963년 경향신문에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당대의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동성애, 연상연하 연애, 페티시즘, 훔쳐보기, 몰래카메라 등의 만화경 같은 세계를 솔직 담백한 문체로 그려낸 통속소설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동성애, 연상연하 연애, 페티시즘, 훔쳐보기, 몰래카메라 등의 만화경 같은 성풍속도를 연출하고 있다. 작가는 이를 통해서 ‘숭고’를 표방하는 이념, 즉 ‘인간개조’나 ‘인간혁명’ 같은 1960년대 ‘혁명’ 주도세력의 통치이념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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