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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의 처음처럼] 10. 5번의 경험과 10번의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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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라운드에서는 모든 샷을 잘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실패한 샷은 그대로 메모해 연습장에서 활용하면 된다.

첫 라운드에서는 모든 샷을 잘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실패한 샷은 그대로 메모해 연습장에서 활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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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부터 실전이다.

겨우내내 골프이론도 완벽하게 습득했고, 연습장에서는 구슬땀을 흘려가며 나름대로 충분히 연습도 했다. 주위에서는 '골프신동'이 탄생했다는 놀림도 실컷 들었다. 다음 순서는 당연히 '머리를 얹는다는' 이른바 첫 라운드이다. 비기너골퍼들은 통상 라운드를 앞두고 밤새도록 불안감과 멋진 라운드를 해낼 것 같은 기대감이 교차하면서 잠을 설치기 마련이다.
그리고 다음날 첫번째 홀 티잉그라운드. 어떻게 준비했는지도 모르는 사이 드라이버를 들고 심호흡을 하는 순간이 다가온다. 비기너골퍼들은 의외로 첫 라운드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그래서 연습장과 달리 엉뚱한 샷이 몇 번 나오면 실망감도 크다. 하지만 어디 '첫 술에 배부르랴'. 처음에는 경험이 중요하다. 실패를 토대로 또 다시 연습에 몰두하는 자세를 만들라는 이야기다.

 <사진1> 직접 샷을 해봐야 실전에서 느끼는 압박감이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

<사진1> 직접 샷을 해봐야 실전에서 느끼는 압박감이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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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전으로 연습에 대한 '동기부여'를= 실전에 나서면 연습장에서 느꼈던 막연한 샷 감각이 스코어라는 구체적인 현실로 바뀐다.

모든 샷 역시 성공과 실패에 따른 체감효과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티잉그라운드에서의 샷은 그나마 연습장과 비슷하지만 벙커 샷 등 '트러블 샷'은 특히 무척 생소할 수 밖에 없다.

<사진1>을 보자. 아무리 벙커 샷을 배웠다고 하더라도 실전에서의 벙커 샷에서 받는 압박감이나 중요성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저 이럴 경우 어떻게 탈출해야 한다는 연습만 했을 뿐이다. 벙커 샷은 더욱이 볼이 놓여있는 위치가 제각각 다르다. 심지어 볼이 모래에 파묻힌 '에그 프라이' 형태도 나타난다. 이러다보면 생각과 달리 몇번씩 샷을 해서야 간신히 탈출하는 좌절감을 맛보게 된다.

하지만 기죽을 필요는 전혀 없다. 실전을 통해 분명 얻은 것이 있을테니 말이다. 실전에서 느껴야 하는 것은 좌절감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어떻게 연습해야 하는 가에 대한 동기부여다. 한달을 연습하거나 6개월을 연습하거나 첫 라운드에서의 기량은 큰 차이가 없다. 샷을 해서 볼을 때릴 수만 있다면 일단은 코스로 나가는 것이 보다 효과적인 셈이다.

 <사진2> 벙커를 넘겨 그린 앞쪽의 홀에 볼을 붙이는 것은 어렵지만 과감하게 샷을 시도해본다.

<사진2> 벙커를 넘겨 그린 앞쪽의 홀에 볼을 붙이는 것은 어렵지만 과감하게 샷을 시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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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시도와 모험= 누구나 첫 라운드에서는 기억나는 일이 별로 없다. 수려한 코스도, 동반자의 샷도. 그날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도 가물가물하다.

어쩌면 18홀내내 산과 들(페어웨이)을 뛰어다니며 잘 치려고 무진장 애를 썼던 것만 생각날 수도 있다.

비기너골퍼들의 첫 라운드가 다 그런 것이다. 비기너시절에는 이때문에 오히려 다양한 샷으로 모험을 해보는 것도 괜찮다.

<사진2>를 보자. 벙커를 넘겨 그린 앞쪽의 홀에 볼을 붙인다는 것은 프로선수들도 쉽지 않다.

비기너골퍼들이여. 이럴 때는 용감해져야 한다. 어차피 그린피 다냈는데 과감하게 샷을 해 보고, 실패해도 낙담할 필요는 없다. "실전에서는 이런 샷도 필요하구나"하고 느끼면 그만이다.

▲ '4온 3퍼팅' 연습법= 필자는 첫 라운드에 나서는 3명의 아마추어골퍼들과 함께 동반라운드를 해본 경험이 꽤 많다. 처음에는 18홀 내내 이런저런 경우를 설명하고 빨리 움직이게 하는 것이 전부였다. 이러다보니 골퍼들도 힘들어하고, 교습도 비효울적이었다.

조금씩 꾀가 생기자 '4온 3퍼팅제'를 도입했다. 티샷부터 4번 만에 그린에 올리지 못하면 볼을 주워서 그린까지 걸어가는 방식이다. 그린 위에서도 3번 만에 홀인하지 못하면 다음 홀로 이동한다. 물론 파4홀이 기준이다.

이렇게 했더니 아마추어골퍼들의 집중도가 놀랄만큼 향상됐다. 이를테면 특정 샷에 대한 구체적인 실전레슨이 가능해진 것이다. 조금씩 여유가 생기면서 전략적인 코스 공략까지 설명할만큼 효과적이었다.

첫 라운드에서는 모든 샷을 잘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실패한 샷은 그대로 메모해 연습장에서 활용하면 된다. 5번의 경험이 생기면 이를 토대로 10번 연습하는 것이 기량향상의 '지름길'이다.



▲ 지도= 최명호 프로 golfacademy@empal.com
▲ 속초=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y.co.kr
▲ 사진= 윤동주 기자 doso7@asiae.co.kr
▲ 클럽협찬= 코브라골프
▲ 의상협찬= 휠라코리아
▲ 장소협찬= 파인리즈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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