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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유통인, 기축년 희망가

최종수정 2008.12.31 14:13 기사입력 2008.12.3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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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유통업계는 우리가 선도한다"

어느 누구보다도 설레이는 마음으로 2009년을 맞이하는 젊은 유통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한 해 동안 유통업계가 해외 진출, 인수합병(M&A), 신규사업 진출 등 굵직굵직한 사안들을 낳으며 외형적 성장을 거듭해 왔다.

이런 유통업계에 몸담고 있는 종사자들 중 입사 1~2년차를 맞는 7인의 새내기 유통인들의 기대와 설렘, 각오는 더욱 남다르다. 젊은 패기로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하는 새내기 유통인들의 대화를 통해 소띠해 희망가를 들어본다.
 
"새해에는 롯데가 더욱 진취적인 마인드로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었으면 해요."

"인수한 홈에버가 얼른 홈플러스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서 내년에는 대형마트 1위를 만들고 싶어요."

이제 사회생활에 첫 발을 내디딘 그들이지만 나름대로 목표는 CEO만큼이나 원대하다. 2009년 희망사항을 이야기 해 달라는 기자의 요구에 이들은 개인적인 소망보다는 회사 차원의 목표들을 쏟아냈다.

◆작은 격려에 신바람…꿈은 똑같이 "우리 회사 1등 만들기"

올 2월이면 입사 첫돌을 맞는 롯데제과 정성원 씨는 "흔히들 롯데가 보수적인 기업이라고들 말하지만 막상 들어와 보니 매우 자유스러울 뿐 아니라 내부적인 변화의 움직임이 느껴진다"며 "새해에는 롯데가 더욱 진취적인 마인드로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샘표식품에 들어온 김유정 씨는 "샘표는 오랜 전통의 '간장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알고 보면 업계 최초로 시도한 제품과 마케팅이 많은 '통통 튀는'회사"라며 회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유정 씨는 "오랜 시간 제조 쪽에 포커스를 맞춰왔는데 이제부터는 마케팅에 더욱 힘을 실어서 이러한 것들이 빛을 발했으면 한다"는 바람도 빠트리지 않았다.

홈플러스 영등포점의 박나래씨는 새해 1월에 유통인 만 1년 딱지를 뗀단다.

"작년에는 홈에버를 인수하는 등 정신 없는 한 해였다"고 털어놓은 나래씨는 "경쟁사였던 홈에버가 갑자기 한 가족이 되면서 혼란스러운 점도 없지 않았지만 홈플러스와 통합 시스템이 얼른 자리를 잡아 이마트를 따라잡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마트 얘기가 나오자 같은 계열군인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에서 마케팅을 맡고 있는 이동희씨가 "가만히 있는 신세계를 왜 건드리냐"며 웃음 띤 항의를 하기도 했다.

동희씨는 "입사 1년째 되던 날 점장님이 잊지 않고 짤막한 축하 이메일을 보내 왔는데 더 열심히 일하는 큰 원동력이 됐다"고 감동 먹은 이야기를 전했다.

코오롱패션 여성복 쿠아 마케팅팀의 강래양 씨는 "코오롱은 대규모 패션기업이지만 여성복 부문이 아직 약해 올해 더욱 주력해야 한다"며 "사장님! 여성복 사업부에 힘을 더욱 실어주세요"라는 큰소리로 애교 섞인 희망을 전달했다.

지난해 8월 롯데홈쇼핑에 입사, 뷰티팀 MD로 실력발휘하고 있는 양지혜 씨는 "새해에는 사옥도 옮기고 새로운 환경에서 일하는 만큼 더욱 파이팅 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뒤 "MD의 전문성을 좀 더 키워줄 수 있는 박람회 같은 교육의 기회를 확대해 줬으면 한다"고 자기 계발에 대한 소망도 살짝 곁들였다.

◆하지만 뼈아픈 실수의 연속…명절이 가장 괴로워

이렇듯 청년실업이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 번듯한 직장을 잡은 것만으로도 다행스럽고 남들의 부러움을 받을 만한 새내기들이지만 큰 새해 포부 만큼이나 나름의 고충들도 적지 않았다.

직장인이면 누구나 겪는 사소한 어려움부터 유통업 종사자이기에 말 못하는 가슴앓이 부분까지. 힘든 점은 없느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솔직히 털어놓는 신세대다운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새내기 유통인들은 공통적으로 직장 상사들의 생각이 제 각각인 탓에 누구 장단에 맞춰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을 때,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시킬 때가 가장 힘든 순간이라고 꼽았다.

유정 씨는 "처음에는 위에서 10개의 일은 시키면 5개는 까먹고 시작했던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래양 씨도 "엄청나게 큰 바인더를 사서 일과를 정리하고 온 책상을 포스트잇으로 덕지덕지 메우기 일쑤였다"고 말하자 함께 한 이들로부터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추석과 같은 명절이 '악몽' 같다는 이도 있었다. 특히 대형마트, 백화점 새내기들은 추석과 같은 명절이 '악몽'같았다고 입을 모았다.

나래 씨는 "아직 일반적인 업무도 채 익히지 못한 상태에서 추석을 맞이했을 때 정말 어디론가 숨고 싶었다"며 "특히 현장에서 고객들이 거칠게 항의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를 몰라 속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큰일을 한 번 겪고 나니 그 뒤부턴 일이 손에 익더라고 나름대로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에 입사해 아직 학생 티가 채 가시지 않은 G마켓 미디어사업실에서 여행레저 담당의 권영삼 씨는 졸업도 하기 전에 수시채용으로 G마켓에 채용된 '부산 갈매기'.

청바지 차림의 영삼 씨는 "G마켓은 다른 회사보다 복장 등에 있어서 자유로운 편이라 딱히 힘든 일은 없지만 서울에 아는 사람도 없어 외롭고 이 때문에 집에 가봤자 할 일 없어 자주 야근을 하는데 그 덕에 상사의 사랑을 받는다"고 조크를 날리기도 했다.
새내기 유통인들. 왼쪽부터 롯데제과 홍보실 정성원씨, 홈플러스 영등포점 홍보판촉 박나래씨, 신세계 죽전점 마케팅팀 이동희씨, 코오롱패션 여성복 쿠아 마케팅팀 강래양씨, G마켓 미디어 사업실 여행레저담당 권영삼씨, 샘표식품 영업팀 김유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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