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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브리핑] 2008 자본시장의 교훈

최종수정 2008.12.31 09:39 기사입력 2008.12.3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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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2008년이 지나가고 있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2008년 중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자산가격 하락을 경험했다.

최근 반등했지만 2000포인트를 거뜬히 넘어서는가 싶던 KOSPI는 900포인트까지 떨어졌고,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를 유혹했던 해외투자 펀드의 결과는 비참했다.

그나마 채권 투자 성과가 나았지만, 모든 채권이 다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은행채나 회사채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을 감내해야 했다. 일부 건설사와 조선사의 부실화로 해당사의 채권을 보유한 일부 투자자들은 실질적인 원금 손실을 경험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2008년은 투자자 입장에서 되돌아보고 싶지 않은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보기만 해도 괴로운 성적표를 다시 꺼내서 살펴야 할 시점이다. 필자는 오히려 2008년의 자본시장이 투자자와 경제 주체에게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것을 가르쳐 줬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정말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장이나 자산을 발굴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운 게 2008년이었다.

예를 들어 서브프라임을 비롯한 모기지 시장은 창출해 낼 수 있는 것보다 과한 관심을 받아 왔고 어느 순간 누군가 더 비싸게 사줄 것이라는 믿음만으로 지탱됐었다. 그리고 결과는 참혹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잠재력에 대한 공감대를 넘어선 과도한 광고, 소설과 같은 분석으로 과장된 중국론은 결국 대규모의 자금 이동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 큰 손실로 이어졌다.

이제 와서 중국에 대해 장기 투자가 중요하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많은 사람들은 해당 시점에 중국에 대한 투자가 세계 경기를 이끌고 갈 것이라고 주장한 바로 그 사람들이다.

결국은 맞을 수도 있으나 그런 의견들은 투자에 있어 도움보다는 해악이 된 것으로 봐야 한다.

2008년 자본시장이 알려준 둘째 교훈은 거시 경제에 대한 통찰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극심한 경기 침체기에는 어떤 투자 기회도 거시 경제 상황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우리나라의 경우 그러한 통찰은 대부분 과학적 분석보다 해당 기관의 윗사람 판단에 의존하는 형태였다. 윗사람이 운이 좋아 판단을 잘 했다면 대응이 가능했겠지만, 운이 나빴다면 대응이 됐을 리 없다.

이제 곧 2009년이다. 자본시장은 낮아진 가격 하에서 새로운 희망으로 출발할 것이다. 필자도 2008년보다는 2009년이 그래도 더 좋은 장이기를 기원한다.

하지만 2008년이 준 교훈을 잊는다면 자본시장은 그야말로 잠깐 들어와 운 좋으면 돈 벌 수 있는 투기장과 다를 바 없다.

소설보다는 균형 잡힌 사고, 투기적 심리보다는 부가가치 창출 가능성에 대한 고민, 신문 정보를 넘어서는 거시 경제에 대한 성찰의 중요성이 투자자들 마음 속에 자리잡는 2009년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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