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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대상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하나"…'공동수상 남발'

최종수정 2008.12.31 01:22 기사입력 2008.12.31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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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김부원 기자]'왕중왕'을 가리기 위한 시상식이라기보다는 모든 출연진들과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기념하기 위한 '자축 파티'의 느낌이었다.

2008년 연예계를 결산하는 공중파 방송사들의 '연예대상 시상식'이 공동수상을 남발하며 스스로 의미를 퇴색시켰다.

대상을 제외한 많은 부문에서 두 명 이상이 공동으로 수상하거나 한 프로그램의 전 출연진이 모두 수상하는 이례적인 일이 넘쳐난 것이다.

결국 시상식의 재미라 할 수 있는 긴장감도 선의의 경쟁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30일 열린 SBS 연예대상에선 프로그램 또는 코너 별 시상이 다수 있었다. 결국 출연진 전원이 수상하며 적게는 세 명에서 많게는 여섯 명의 출연진이 공동으로 수상하게 된 것이다.

시청자선정 최우수 프로그램 '패밀리가 떴다', 시청자선정 우수 프로그램 '스타킹', 실험정신상 '있다 없다', 베스트 팀워크상 '골드미스가 간다', 코미디부문 최우수상 '웅이 아버지' 등이 선정된 것.

마치 실질적인 최우수 예능 프로그램을 선정하기보다는 되도록 많은 프로그램에 상을 주기 위해 상을 만들어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공동수상의 남발은 29일 열린 'MBC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극에 달했다. 특별상에선 무려 16명이 수상하는 일도 벌어졌다.

'일밤-우리 결혼했어요'의 출연진 12명(6커플)은 단체로 베스트 프렌드상을 수상, 상의 의미 자체에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 '일밤-세바퀴'의 양희은, 이경실, 임예진 역시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공동 수상했다.

또 쇼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에 정형돈, 신정환(남자)과 솔비, 서인영이 공동수상 했으며 코미디 시트콤 부문 신인상에선 성은채, 천수정(여자)과 황제성, 정재용(남자)이 공동 수상했다.

쇼 버라이어티 부문 인기상에선 김구라, 김국진, 윤종신, 신정환이 함께 상을 탔고 코미디 시트콤 부문 인기상은 김광규와 서영희가 공동수상하는 등 수상자가 넘쳐났다.

물론 연예인들의 한 해 활약과 성적을 스포츠 선수들처럼 수치화하기 어렵다. 또 나쁜 일도 아닌 좋은 일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눈다는 것은 좋은 의미라 할 수 있다.

수상자를 선정하는 심사위원들은 후보들 중 어느 한 명도 버리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수상자가 많다면 상의 가치는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올 한 해 최고의 활약을 보인 연예인은 누구일까'란 궁금증을 갖고 시상식을 지켜본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모든 출연진들이 상을 나눠 갖는 '자축 파티'를 기대했던 시청자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연예대상 시상식이 2008년 연예계의 결산이 아닌 '그들만의 잔치'로 얼룩진 것이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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