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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션사극 '쌍화점'의 흥행 강약포인트는?

최종수정 2008.12.30 16:09 기사입력 2008.12.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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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영화 '쌍화점'에 대한 관심이 높다. 30일 개봉한 '쌍화점'은 이미 각종 영화 사이트에서 '12월 개봉작 중 가장 보고 싶은 영화'로 선정됐고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예매집계에서도 독보적인 수치로 예매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영화계의 관심은 '쌍화점'이 얼마나 많은 관객을 모을 수 있을 것인가에 쏠려 있다. '쌍화점'의 흥행에 있어서 강점과 약점은 무엇일까?

# 조인성, 꽃미남 동성애 코드, 에로티시즘은 강점

'쌍화점'은 상업적으로 장점이 많은 영화다. 무엇보다 조인성의 출연은 20~30대 여성 관객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단지 '조인성이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 '쌍화점'을 보고 싶어하는 여성 관객도 부지기수다. 특히 서로 다른 개성의 '조각미남'인 조인성과 주진모가 동성애 연기를 한다는 점은 '여심'을 흔들 만한 최대의 무기다.

동성애 코드는 '쌍화점'의 흥행에 있어 양날의 검이다. 대체로 남성 관객에게는 크게 어피하지 못하는 반면 여성 관객들은 두 미남배우의 동성애 연기에 관심을 갖는다. 사극 팩션영화에서 삽입된 동성애 코드는 현대극에 비해 반감이 덜하다는 장점 때문에 영화 '왕의 남자' 같은 경우 전국 1200만 관객을 모으는 대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멜로와 에로티시즘의 결합은 리안 감독의 '색, 계' 이후 중요한 흥행 코드로 자리잡았다. 영화 '미인도'가 스타 배우를 전혀 캐스팅하지 않고서도 250만 관객을 모은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쌍화점'은 '미인도'보다 한층 자극적이고 사실적인 베드신으로 관심을 끈다. 단순히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의 농밀한 감정 변화를 보여주는 매개체라는 점에서 '쌍화점'의 빈번한 베드신은 흥행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 외적으로는 1월 개봉작 중 '쌍화점'만큼 화제와 관심을 모으는 영화가 없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볼트'와 '마다가스카 2', 액션영화 '트랜스포터: 라스트 미션' 등이 있긴 하지만 '쌍화점'과는 타킷이 전혀 다른 데다 관심도 면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분위기만 잘 타면 3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는 것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 통속 멜로, 노골적인 동성애 묘사, 긴 러닝타임은 약점

유하 감독은 '쌍화점'을 통해 그리스 비극이나 셰익스피어 비극의 원형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야기 구조가 멜로드라마의 원형, 비극의 원형에 가깝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다분히 통속적인 멜로드라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쌍화점'은 이야기의 새로움보다는 등장인물의 복잡한 감정변화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관점에 따라 무척 진부한 영화로 비춰질 수도 있다.

'쌍화점'의 또 한 가지 단점은 앞서 언급한 동성애 코드다. 관객의 성별에 따라 호감도가 엇갈리는데, 특히 남성 관객들에게 있어서 노골적인 동성애 키스신은 불편한 요소로 작용한다. 왕(주진모 분)과 호위무사(조인성 분)의 비극적인 사랑에 감정이입이 힘든 것 또한 남성 관객들의 특징이다. 장점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한편으로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영화 시사 후 '쌍화점'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된 것은 2시간 23분에 이르는 긴 러닝타임이었다. 언론시사 후 유하 감독은 속도와 긴장감이 떨어지는 후반부를 압축적으로
정리해 10분 분량을 덜어냈다. 그러나 여전히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은 인상적인 서브플롯이 많지 않은 멜로드라마에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또한 영화가 지나치게 무겁다는 것 또한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쌍화점'은 정통 멜로드라마를 지향하지만 대중적인 요소인 신파적인 부분이나 유머러스한 부분이 전혀 없다. '왕의 남자' '실미도' 등 1000만 신화를 달성한 영화들이 대개 신파와 유머의 요소를 적절히 배합해 긴장과 이완의 균형을 이룬 영화라는 점은 '쌍화점'의 흥행 예측에 일종의 단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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