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SBS '가요대전', 놓치기 아까운 세가지 무대

최종수정 2008.12.30 09:20 기사입력 2008.12.30 01:41

댓글쓰기


[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SBS '가요대전'이 퍼포먼스를 대폭 강화해 연말 가요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기존 음악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 버전에 지나지않은 무대로 일관해온 연말 가요시상식이 참신하고 볼거리 많은 기획형 축제가 됐다. 29일 경기도 일산에서 열린 '가요대전'은 시상 부분을 없애서 흥미 면에서 MBC '연예대상' 등에 밀리지 않을까 걱정을 샀지만, 결과적으론 공동수상을 남발한 '연예대상'보다 훨씬 더 볼만했다는 반응이다.

가수들도 성의있게 새 무대를 준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만한 요소를 두루 선보였다.

특히 다음 세가지 무대는 2008 가요에 관심있는 팬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무대였다. 동방신기 시아준수&빅뱅 태양의 피아노 배틀과 보아의 엔딩무대는 '가요대전'을 특별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또 동방신기, 비, 빅뱅, 원더걸스의 개별무대도 편곡과 무대장치를 통해 히트곡의 재해석을 거쳤다.

백미는 시아준수와 태양의 팝송 '배틀'이었다. 부제가 배틀이긴 했지만, 사이좋게 서로의 가창력을 뽐내는 분위기. 흑색과 백색 그랜드 피아노에 흰옷과 검은 옷을 각각 입고 마주앉은 두 사람은 최고의 아이돌그룹을 대표하는 보컬답게 화려한 노래 솜씨와 피아노 연주를 선보였다.

태양이 택한 곡은 'Don't wanna try'. 그는 흑인 R&B 가수를 연상케할만한 음색으로 감미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반면 시아준수는 파워풀했다. 'My everything'을 선곡한 시아준수는 힘있는 바이브레이션과 풍부한 감정표현으로 관객의 뜨거운 함성을 자아냈다.

서로의 노래가 진행되는 동안, 함께 입을 맞춰주거나 활짝 웃으며 박수를 보내는 모습도 인상적. 시청자들은 5분여만에 끝난 두 사람의 무대가 너무 짧았다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동방신기, 비, 빅뱅, 원더걸스의 개별무대도 '특집'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동방신기는 각 멤버들이 카리스마있게 등장, '롱 넘버'와 '주문-미로틱'을 불렀다. 특히 '주문-미로틱'은 청소년유해물 판정 이후 오랜만에 원곡 버전으로 전파를 탈 수 있었다. 밤 10시가 넘어 원곡으로 방송이 가능했던 것. 또 엔딩에선 다섯 멤버가 옷을 살짝 벗어 어깨를 보여주며 남다른 '포스'를 발산하기도 했다.

비는 '물쇼'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임 커밍'과 '레이니즘'에 이어 '러브스토리'를 부른 비는 마지막 부분에서 물을 맞으며 '러브스토리'의 애절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비의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열기와 몸을 맞고 떨어지는 물방울이 장관을 이뤘다.

당초 이 무대는 이효리와 합동공연으로 기획됐으나 이효리가 건강상의 무대로 불참하게 되면서, 비의 단독 무대로 바뀌었다.

빅뱅은 새로운 곡들로 참신함에 방점을 찍었다. '오아오', '천국' 등 일반 수록곡의 무대를 선보였으며, 승리가 자신의 솔로곡인 '스트롱 베이비'의 첫 무대를 공개하기도 했다.

빅뱅은 이날 방송 곳곳을 누비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승리-대성이 뮤직드라마를 찍었고, 태양이 피아노 배틀에 참여했으며, 승리가 댄스 배틀, 대성이 트로트 무대에 함께 했다. 또 지드래곤과 탑이 힙합 스테이지에 섰으며 대성은 MC로까지 활약했다. 한 그룹 안에서 다양한 무대를 뽑아낸 것일 수도 있고, 인기그룹을 지나치게 '우려먹었다'고 볼 수도 있는 부분.

원더걸스는 동화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중세풍 여인들로 등장했다가, 장난감 병정과 같은 옷차림으로 재등장해 터프한 '노바디'를 선보였다.

보아의 엔딩 무대는 가요팬들의 '목마름'을 해소시키기에 충분했다. 최근 미국에 진출한 보아가 국내서 첫 무대를 가진 것. 그동안 조그마한 유투브 화면으로 보아의 무대를 봐야했던 시청자들은 처음으로 큰 TV를 통해 보아의 미국 진출곡 무대를 감상할 수 있었다. 보아는 이날 날렵한 움직임과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Eat you up'과 'Look Whose Talking'을 불렀다.

또 그는 "2008년 마지막 무대를 SBS에서 맞게 돼 기쁩니다. 2009년에도 열심히 활동하는 보아가 될테니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외에도 서태지가 서울 명동에서 사전녹화 형식으로 개최한 게릴라 콘서트가 방송됐으며, 김종국이 마이키와 함께 무대에 서서 7년 전 터보의 모습을 재현하기도 했다.

아쉬움도 없진 않았다. SBS '패밀리가 떴다'가 방송사를 대표하는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고는 하나 이들 출연진만으로 MC를 구성한 것은 다소 무리였다. 지난해 MBC가 '무한도전' 멤버들을 공동MC로 내세워 '가요대제전'을 진행했다가 어색함과 산만함으로 비판 받은 바있으나 이같은 문제점이 SBS에서 똑같이 재현되고 말았다.

'가요대전'에서 '패밀리가 떴다'가 자주 언급됐으며, 인터뷰도 '패밀리가 떴다'와 관계있는 가수들 중심으로 돌아갔다. 톡톡 튀는 즐거움은 있었으나 무게감을 찾기가 어려웠다는 평. 가요가 중심인지 예능이 중심인지 갸우뚱한 순간도 있었다.

영상도 엉망이었다. 카메라는 자주 엉뚱한 곳을 비췄으며, 군데군데 멈춤 현상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