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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올해 딱 한번 웃었다

최종수정 2008.12.30 11:30 기사입력 2008.12.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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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제약업계지만 2008년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해였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올 한해 제약업계를 정리하자면 '투명하려 했으나 그러지 못했고 발버둥 쳤으나 떨어지는 약값 막지 못했다'로 요약된다.

◆약제비적정화 방안 본격 가동= 2006년 유시민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이 마련한 '약제비 적정화 방안'이 올 해 그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올 해 초 정부는 편두통과 고지혈증약의 가격을 일괄 인하했다. 제약업체들이 집단 반발했으나 결국 정부가 원하는 대로 마무리된 형국이다.

하지만 맛뵈기에 불과하다. 내년에는 고혈압약, 소화기약물 등이 대상인데 국내 제약사들의 의존도가 높아 큰 타격이 예상된다.

제약사들의 모임인 한국제약협회는 약가인하를 포함, 갖가지 '약제비 적정화 방법'이 무효라고 소송을 제기했으나 5월 법원은 '그렇지 않다'고 판결했다. 아직 헌법소원이 남아있지만 제약사들이 이길 가능성은 매우 적어 보인다. 제약협회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끊이지 않는 리베이트 파문= 해마다 반복되는 제약사 리베이트 파문은 올 해도 어김없이 제약업계를 강타했다.

한국제약협회는 올 해 초 '유통 투명성 강화'를 화두로 제시했다. 이런 자정노력은 2007년 11월 공정거래위원회의 10개 제약사 리베이트 조사결과 발표로 촉발된 것이었다.

하지만 개별 제약사들의 생각은 달랐다. 올 봄부터 대형 복제약 시장이 활짝 열리자, 경쟁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제약업계 고질병이 다시 도졌다. 가을을 지나며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 폭탄돌리기의 희생양은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으로 잘 알려진 한 제약사가 됐다.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는 외국계 제약사 대상 공정위 조사발표 역시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는 내년 1월, '리베이트에는 국경도 없다'는 손가락질을 받을 준비 모드에 들어간 상태다.

◆유명약 안전성 논란 등 사건사고 잇달아= '약가'와 '리베이트' 이슈 외 제약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각종 사건사고도 많았다.

사고는 올 해도 7월에 집중됐다. 7월 7일 대표적인 제약사 행사인 '박카스 국토대장정'에 참가한 한 학생이 사망했다. 해당 제약사는 11년간 이어온 이 행사를 계속할 것인지 아직도 결론을 내리고 못하고 있다.

같은 달 대한의사협회는 약효가 의심되는 복제약 576개 명단을 공개했다. '잘 팔리던' 약이 한 순간에 '밀가루약'으로 전락할까 업체들은 걱정했지만, 우려할 만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의협이 이 명단을 왜 발표했는가를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관심이 없다.

7월과 10월 두가지 통증약이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7월에는 '울트라셋'이란 통증약을 카피한 복제약이 주인공이었고 10월에는 펜잘ㆍ게보린ㆍ사리돈 등 진통제가 도마에 올랐다.

울트라셋 논란은 카피약이 시장에 나오지 못하게 하려는 외국계 제약사의 로비가 단초가 됐다는 또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시민단체의 문제제기로 촉발된 진통제논란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이 약들에 포함된 특정 성분이 선진국에서는 퇴출됐다며 사용중지를 요구하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현재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식약청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발빠른 한 제약사는 해당 성분을 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예전 약을 리콜하는 결정을 내렸다. '제약업체 답지 않은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란 의견과 '괜히 식약청 심기만 건드렸다'는 분석이 팽팽하다.

◆외국제약사 특허연장 시도 연이어 제동= 1월부터 외국계 제약사를 상대로 한 특허소송에서 국내 제약사의 승소 소식이 이어졌다. 이는 올 한 해 제약업계가 '일심동체'로 기뻐한 거의 유일한 사건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인 '플라빅스'의 특허가 무효라는 특허법원의 판결이 1월에 나왔다. 복제약 회사들은 부담없이 약을 팔 수 있게 됐다.

또다른 거대 품목 '노바스크'의 복제약도 1월 처음 발매됐다. 노바스크와 플라빅스 두 약의 소송건은 현재 대법원에 계류중이다.

6월에는 고지혈증약 '리피토' 특허가 무료라는 판결이 나왔다. 연이은 승소 소식에 복제약 회사들은 한껏 고무됐다. 복제약으로 재미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모두들 영업에 최선을 다했다. 다소 '오버'한 제약사들은 리베이트 파문에 휩싸였다.

◆14호 신약, 미FDA 허가받은 일반약 탄생= 업계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지만 개별 제약사들에게는 나름대로 좋은 뉴스도 있었다.

일양약품은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14호 신약인 '놀텍'의 허가를 10월 획득했다. 한달 전인 9월 이 약의 미국진출이 좌절되는 비보를 위로해준 소식이었다.

태평약제약은 9월 자사의 '케토톱'을 미FDA 일반의약품으로 등록시켰다. 동아제약의 위염약 '스티렌'은 매출 600억원 고지에 오른 기염을 토했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약으로 가장 많이 팔린 기록이다.

LG생명과학은 제약업계 최초로 '1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내수에 머무르지 않는 제약사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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