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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품에 안기엔 너무 먼 대우조선"

최종수정 2008.12.29 06:30 기사입력 2008.12.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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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산은, 본계약 체결 사실상 다음달 30일로 유보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위한 한화와 산업은행의 본계약 체결이 사실상 내년 1월 30일로 유보됐다. 산은이 본계약 체결을 다음달 30일까지 연기해줄 수 있다는 입장이며, 한화측도 당장 29일 본계약 체결은 힘들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끝내 한화의 요구안을 거절함에 따라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무사히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여부는 미궁으로 빠져들었다.

◆산은, 사실상 한화 요구안 거절=28일 산은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한화에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기존 합의 내용대로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단, 산은은 당초 29일이던 본계약을 다음달 30일로 유보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한화는 한달의 유예기간을 얻기 위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야한다.

이로써 산은은 한화가 지난주 공식적으로 요청한 '잔금 분할납부'와 '실사 후 본계약 체결'은 거절한 셈이다.

이와 관련 한화는 "산업은행이 자금문제와 관련한 금융여건에 현실적 어려움을 이해하고 나름대로의 방안을 제시한데 대해서는 진일보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주 대우조선해양 인수 관계사 이사회에서 의결한 바와 같이 제반 현실적 난관을 풀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당사자가의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한화와 산은은 계속 접촉하겠지만, 오는 29일로 예정된 본계약은 내년 1월 30일까지 미뤄졌다.

◆한화, 품에 안기엔 너무 먼 대우조선=산은이 끝내 한화의 요구를 거절함에 따라 한화의 입장은 더욱 난처했졌다.

한화는 산은이 요구안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대우조선해양 인수 자체가 힘들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시장에서도 한화가 인수대금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6조3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유례업는 금융위기로 한화는 당초 계획했던 대한생명보험 지분 매각을 비롯한 자금 마련안이 삐그덕거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재무적 투자자들도 더욱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에 자금을 지원해주는 대신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 수익률 10% 이상을 보장하라는 곳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한화는 양해각서(MOU)에 명시된 잔금 납부 시한인 내년 3월 말까지 인수대금의 절반 가량만 마련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나머지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분할납부할 수 있도록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수포로 돌아갔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도 잔금 분할납부에 대해서는 반대하지만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잔금 할인은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금융위기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것이므로 산은이 가격 조정을 고려해야한다는 것이다.

한편 MOU상 본계약 체결일인 29일 오전 11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산은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각 과정에서 드러난 산은의 문제점과 가격 할인 지지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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