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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라 "나는 재즈라는 큰 그릇속 우려지는 뼈"

최종수정 2008.12.31 10:51 기사입력 2008.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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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연주·방송·광고·모델, 예쁜 그녀는 못하는게 없다. TV 속에서는 상큼하고 공연장에서는 관객을 휘어잡는 '끼'가 넘친다. 재즈 피아니스트 진보라는 말 그대로 '팔색조'다. '암스테르담 재즈 트리오'의 첫 내한공연에서는 '자유'를, 한·중·일 재즈 피아니스트 공연에서는 '화합'을 연주했다.

"음악외에도 제가 하는 많은 일들, 광고나 패션모델로 서는 날은 그날만 느낄 수 있는 느낌을 즐겨요. 제가 필요해서 불러주시면 영광이죠. 모델로서 사진을 찍을 때는 찍히는 순간 '찰칵'하는 순간이 좋아요. 물론 170이 넘는 늘씬한 수퍼모델 언니들과는 다르지만 저 나름대로 다른 기운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저도 거기서 다른 기운을 가지고 올 수 있다고 믿어요. 얼마전 아이스크림 광고를 찍을 때도 보통은 다 안먹고 버린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맛있어서 다 먹었어요. 제가 언제 아이스크림을 그렇게 많이 먹어보겠어요. 그 순간에서 느낄 수 있는 것에 충실한 편이에요"

이렇게 항상 톡톡튀는 그녀지만 음악에 대해서는 진지한 고민 끝에야 나올 수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저는 많은 장르의 작업을 해봤어요. 국악도 해보고 명상음악가들과도 작업을 해봤구요. 그런데 재즈라는 음악은 담아도 담아도 마음이 넓은 것 같더라구요. 실제로 재즈의 사전적의미는 '모든 장르의 음악을 포함할 수 있는 음악'이잖아요. 저는 배워서 재즈를 한 것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매번 공연을 하면서 내가 연주하는거고 사람들은 들으러 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상황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오히려 저를 가르쳐주기도 해요"

그녀는 "한국인이다보니 국악을 연주하는 것보다 재즈의 느낌을 살리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재즈라는 장르자체보다는 "새로운 음악을 하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꼭 재즈를 하고 싶다기 보다는 새로운 음악을 만들수 있는 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저한테 재즈는 굉장히 자유롭고 연주자와 닮아가는 음악인 것 같아요. 사람의 느낌이 많이 좌우하는 음악인 것 같아요. 그래서 착하게 음악을 하고 싶어요. 진국이라는게 있잖아요. 끓여도 끓여도 맛있어지는 정말 괜찮은 국. 한번만 먹고 말아야되는 스프보다 뼈를 우려서 먹는 사골같은. 우리가 만약 뼈라면 사골이 되주는 것은 음악이겠죠. 사골을 우려먹는 커다란 그릇은 재즈이구요"

그녀는 다른 연주자들과의 협연에 있어서도 테크닉보다는 '마음이 맞는 것'을 중시한다.

"다른 연주자와 연주를 할 때 음악을 맡기는 편이에요. 하지만 너무 과하면 또 싫더라구요. 외국인들이랑 연주하는게 좋으면서도 아무래도 치다보면 너무 업(UP)되있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반대로 정말 연주못하는 사람들도 사람이 좋으면 음악은 통해요. 테크닉이 부족해도 정말 마음이 잘 맞는 사람과는 저는 연주해요"

그녀는 연주는 '만남'이라고 말한다.

"좋은 연주자들이랑 만나고 싶어요. 좋은연주자들과 만나서 연주를 하고 잘 맞는다는 것이 저도 즐겁지만 관객들도 즐겁겠죠. 이런 만남이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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