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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김명민, 연말 시상식서 '반전의 주인공'될까?

최종수정 2008.12.24 16:05 기사입력 2008.12.24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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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 연말시상식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방송3사 시상식이 끝난 후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최후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높다.

그 강력한 후보는 유재석과 김명민으로 압축된 상황. 유재석은 방송3사 연예대상 석권이라는 사상 초유의 과제에 도전하고 있으며, 김명민은 실력 하나로 짜릿한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 공동수상에서 3사 석권으로

유재석은 올해 방송3사에서 고른 활약을 보였다. MBC에서는 '무한도전'의 1인자로 '간판MC' 역할을 톡톡히 해냈으며, KBS에서는 주중 '예능 1위'를 '상상플러스'에서 '해피투게더'로 '판'을 뒤집었다. SBS에서는 거의 스러져가던 주말 예능을 '패밀리가 떴다' 하나로 대역전극을 펼쳐놨다. 방송 3사 석권도 충분히 욕심낼만한 성적이다.

지난해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던 그는 연말 시상식에서 '조금' 아쉬움을 맛봐야 했다. KBS와 SBS 대상이 각각 탁재훈과 강호동에게 돌아간데다 MBC에서는 '무한도전' 멤버 6명이 공동 수상을 했기 때문. 팀워크가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 중요한 '무한도전'이기에 공동수상이라고 해서 빛을 발했다고 할 순 없지만 유재석 개인으로서는 욕심이 더 날수도 있을 법했다.

그래서 올해 3사 석권으로 명실상부한 예능 1인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태. 물론 MBC에서만 상을 탄다고 해도 '2년 연속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는 것이긴 하지만, 현재 유재석의 인기로는 '3사 석권 정도는 돼야 놀랍다'는 반응이다. '3사 석권'은 가요대상을 제외하곤 '있을 수가 없는 일'로 인식돼 왔다.

물론 불안한 지점도 있다. 우선 MBC는 그 독보적인 위치가 다소 주춤하다. '무한도전'이 지난 한해동안 리얼 버라이어티의 인기를 '1박2일' '패밀리가 떴다' 등과 나눠야 했다는 점, 특히 '패밀리가 떴다'에서 메인 역할을 하며 장르 파생화에 크게 한몫했다는 점에서 MBC만의 1인자 개념은 다소 희미해졌다. KBS에서는 '1박2일'의 강호동과 접전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이겨내고 유재석이 3사 석권이라는 성적을 거둘 경우, 온 국민이 실질적인 인기와 명성을 모두 갖춘 최고의 톱스타 탄생을 지켜보게 될 듯하다.

# 시청률 지상주의에서 실력으로

김명민은 MBC 연기대상에서 강력한 대상 후보다. 많은 사람들이 '당연한 결과'로 예상하고 있음에도 김명민의 수상은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질 전망. 연기대상에서 시청률 대신 연기력을 인정한 첫번째 사례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괴팍한 지휘자 강마에 역을 맡은 김명민은 실력 중심의 리더십 제시, 일부 대사 유행어 탄생, 인기 스타에 대한 새로운 기준 정립 등 숱한 성과를 낳았다. 착한 리더들에게 후한 점수를 줬던 기존 드라마와 달리 성격은 까칠해도 실력이 좋은 강마에를 내세워 인맥 중심의 한국 사회에 성찰의 계기를 마련했으며, 열정적으로 캐릭터에 빠져든 연기력은 드라마 업계의 톱스타 지상주의를 재검토하게끔 만들기도 했다. 극중 대사인 '똥덩어리'는 다양한 패러디로 재생산되며 온라인을 '접수'했다.

시청률도 나쁘진 않았다. KBS와 SBS에서 각각 물량과 톱스타를 쏟아부은 '바람의 나라', '바람의 화원'으로 승부수를 띄운 시점에서 '베토벤 바이러스'가 줄곧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한 것. '대박'이라고 할 만큼 30%가 훌쩍 넘는 성적은 아니었지만, 1위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돌풍'으로 인식됐다. 작품성도 인정받아서 연말 각종 설문조사에서 2008년을 대표하는 드라마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역시 시청률이 문제다. 동시간대 1위를 하긴 했지만, MBC를 대표할만한 높은 시청률은 아니었다. 대중성보다는 조금 더 나아간 기획이었기에 전 연령대를 사로잡기엔 한계가 있었기 때문. 특히 최근 들어 MBC가 안정적인 기획에 매달리고 있어 이같이 '작지만 큰' 성과에 얼마나 후한 점수를 줄지 예상하기 쉽지 않다.

라이벌은 최근 시청률 30%대에 진입한 '에덴의 동쪽'의 송승헌. 복수, 출생의 비밀, 재벌가, 폭력 등 '닳고 닳은' 코드를 죄다 버무린 이 드라마는 트렌디하고 앞서가는 기획으로 드라마 왕국을 세워온 MBC가 한발짝 물러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욱이 이 드라마는 이제 막 30%대를 넘어선 현재진행형이라 '뒷심'을 확보하기 위해 '대상 수상'이 절실한 시점이기도 하다.

김명민으로선 지난해 시상식 결과가 다시 떠오를 수도 있는 상황. 직장 내 '정치'를 의학 드라마와 절묘하게 배합한 '하얀거탑'에서 뒤틀린 현대인의 자화상을 훌륭하게 소화했던 그는 대작 '태왕사신기'의 배용준에 밀려 최우수상에 만족해야 했었다.

만약 MBC가 김명민의 '의미'에 방점을 찍는다면, 내년 한해 드라마 업계의 캐스팅과 기획 등에 있어서 길이 거론될만한 '사건'이 될 전망이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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