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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외산폰 빈틈을 찾아라"

최종수정 2009.02.02 16:10 기사입력 2008.12.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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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위피탑재 의무화 폐지.. 무한경쟁시대로
공격마케팅 대비 장단점 분석·경쟁폰 준비
고화소·풀터치·스마트 기능 강화 등 라인업


'블랙베리, 아이폰, 엑스페리아, 내비게이터...'

위피탑재 의무화가 폐지되는 내년 4월이후 국내시장으로 밀려들 주요 외산 휴대폰 리스트다. 외신을 통해서만 접했던 글로벌 히트폰 등이 줄줄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동안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가 독점하다시피 했던 한국시장이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할 전망이다.

실제로 이달말 기업용을 대상으로 출시될 예정된 캐나다 림의 블랙베리폰은 내년 4월 이후 일반 사용자에게도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애플의 3G 아이폰,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XPERIA), 노키아의 '6210 내비게이터' 등 외산폰을 앞세운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시장 상륙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고환율에 따른 가격 변수가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외산폰이 내년에 최소 5%에서 최대 10%정도까지 국내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내년은 한국시장 성향을 파악하는 일종의 테스트 베드 성격이 짙지만 2010년 이후부터는 외산폰의 공격적 마케팅이 예상돼 시장점유율이 20%대로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섞인 관측도 적지 않다.

지난해 2000만대가 팔린 국내시장은 삼성전자가 50~55%, LG전자가 27~30% 등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시장을 팬택, KTFT, 모토로라 등이 나눠갖는 구도를 띠고 있다. 현재 국내시장에서 그나마 일정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외산폰은 모토로라가 유일하다. LG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는 경기 불황으로 휴대폰 판매대수가 1500만대 정도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외산폰 수요는 최대 150만대로 1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보통 통신사와 계약할 때 10만대 기준으로 기본물량을 정하는 것이 관행인데 애플의 아이폰이나 소니의 엑스페리아 등 지명도가 높은 외산폰의 경우,그 이상의 판매물량을 통신사에 선도공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업용 시장을 먼저 공략하게 될 블랙베리폰의 경우,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 수요만으로 이미 15만대를 예상해 놓고 물량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베리를 공급하게 될 SK텔레콤의 관계자는 "국내 거주 외국인의 경우, 해외에서 블랙베리를 사용해 본 경험이 많아 외국계 기업 공략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특히 30여개 기업들이 벌써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블랙베리의 경우, 기업용 이메일이나 인프라넷 접속 등 특화된 솔루션이 강점이다 보니, 해당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타킷 시장도 확실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KTF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은 이미 국내시장에 선보인 MP3플레이어인 아이팟 터치 등으로 터치UI(인터페이스)가 익숙해진 만큼 국내 소비자의 눈길을 끌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시장 점유율 50%대를 유지하는 노키아가 기존의 박리다매 형태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휴대폰을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노키아의 경우, 외산폰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AS망 확충 문제도 국내 노키아TMC라는 자체 생산법인이 있어 어렵지 않게 구축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아웃소싱을 통해 저렴한 휴대폰을 양산해온 노키아의 생산시스템을 통해 저가폰 위주로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외산폰의 공격에 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일찌감치 내년 휴대폰 라인업을 확정하고 대항마 키우기에 나섰다. 특히 국내 최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주요 외산폰의 장단점을 분석해 이에 맞설 경쟁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국내시장은 고화소, 풀터치, 스마트 기능이 포함된 폰들이 주류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각각의 기능을 차별화된 프리미언 제품들을 20여종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례로, 워크맨의 브랜드를 통해 뮤직기능을 특화시킨 소니에릭슨의 제품에 맞서 삼성전자는 내년 초에 'BEAT에디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비트에디션은 기존 '비트비'를 한층 강화한 것으로 소니에릭슨의 뮤직폰을 겨냥한 것이다. 삼성 독자의 음장기술인 'DNSe'를 채용한 것은 물론 오토매틱 이퀄라이져, 뮤직라이브러리, 뮤직레코딩 기능 등을 첨가한 프리미엄 뮤직폰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선 이미 선보인 800만 화소 대의 고화소 폰은 물론 블랙베리를 겨냥한 쿼티자판이 내장된 폰, 애플의 멀티터치를 개선한 풀터치폰, 구굴의 안드로드를 탑재한 휴대폰 등 다양한 고기능 프리이엄 폰을 국내시장에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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