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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강호동을 통해 본 '2008 한국의 리더십'

최종수정 2008.12.23 08:30 기사입력 2008.12.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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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강호동(왼쪽부터)

[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기자] 2008년 연말 연예대상의 주인공을 찾아라.
유재석과 강호동. 걸출한 두 MC가 요즘 방송가에 '태풍의 눈'이다.
이들이 펼치고있는 각 방송사의 연예대상 경쟁이 최고의 화제를 낳고 있는 것. '배려의 리더십'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유재석은 SBS '패밀리가 떴다'를 통해 쌓은 이미지로 SBS 연예대상에서 사실상 유력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무한도전'으로 MBC 예능대상까지 노리고 있다.

이에비해 '카리스마 리더십'의 강호동은 '해피선데이-1박2일'을 통해 KBS 연예대상을 거뭐쥘 확률이 높다. 그러나 그의 야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무릎팍도사'를 지렛대삼아 MBC 예능까지 접수할 태세인 것. 따라서 자연스럽게 MBC가 최대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과연 누가 MBC를 접수할 것인가. MBC를 접수한 스타는 치열한 MC전쟁에서 사실상의 승리자가 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이외의 인물이 MBC를 차지할 수도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그럼 이들 두스타가 갖고 있는 코드는 무엇일까? 또 유재석-강호동이 펼치고 있는 리더십은 어떤 것일까? 새롭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재석의 배려리더십

올해 초 국내 방송계를 강타한 것은 바로 유재석의 '배려코드'였다. 어렵고 힘든 사회, 남보다는 내가 더 우월해야하고, 내가 더 많이 벌어야 하고, 내가 더 잘살아야 하는 이 사회에 유재석이 보여준 '배려'는 수많은 사람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TV 예능프로그램의 메인 MC로 등장한 그는 항상 주변사람들을 챙기고, 이끌며 나보다는 우리를, 개인 보다는 집단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이같은 배려는 '눈높이 스타'라는 신조어를 낳았고, 봉사하고 섬기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라는 새로운 가치의 리더십을 탄생시키며 사회학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동안 스타란 하늘에 떠있는 별과 같아서 멀리서 바라만 봐야 한다는 기본 통렴을 깬 유재석의 '눈높이 스타론'은 이 시대 많은 젊은이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유재석의 배려는 후반기 스타들의 '소통'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냈다.

특히 리더십에서도 '섬기고 떠받든다'는 다소 의외의 '서번트 리더십'이 새롭게 각광받음으로써, 유재석의 '배려코드'는 사회에 지속적인 이슈를 제공했다.

강호동의 솔직리더십

후반기 예능프로에서 최고 이슈를 제공한 사람은 다름 아닌 강호동이었다.
강호동은 2가지면에서 다른 MC들과 차별화됐다. 하나는 특별한 쇼맨십을 바탕으로 토크쇼를 몸개그화 했다는 것이다.

씨름선수 출신의 그는 다소 우직하면서도 거칠고, 요란하면서도 섬세했다. 적당히 내뱉는 경상도 사투리는 그가 일반인들에게 친근감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무기가 됐다. 가끔씩 내는 짜증도 밉지않은 친근감의 발로였다. 우악스러운 몸짓이 차라리 솔직함을 대변했다.

리얼버라이어티 프로인 KBS '해피선데이-1박2일'이 그를 더욱 솔직함의 대명사로 만들었다. MBC의 '무릎팍도사'는 숨기고 싶은 것을 꺼내고 까발려, 솔직함을 극으로 몰아갔다. 이같은 컨셉트는 그에게 일관성을 줬다. 항상 논리적이고 조리있는 언변술사들이 판을 치는 TV예능프로에 가끔씩은 우기고 밀어붙이는 강호동이 무척이나 인간적으로 보였다.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연예인들의 단점을 꺼내들어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묘한 대리만족을 느꼈고, 그 자체는 친근감의 요소로 작용했다. 가끔은 논리적이 아닌 것이 더욱 대접받고 우기는 것에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은 왜일까?.

그를 솔직함으로 중무장시키는 무기가 된 것이다. 어느새 '솔직코드'는 강호동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돼버렸다. 가식과 조작된 이미지가 판을 치는 방송세계에서 솔직함은 그의 최대의 무기이자 새로운 코드다.

2008년 연말. 그들이 갖고 있는 코드는 이 사회에 색다른 재미를 불러오며 '리더십'의 새유형을 만들어 내고 있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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