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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사 일제 비상경영,,생산현장 공포감 확산

최종수정 2008.12.22 16:30 기사입력 2008.12.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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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현대ㆍ기아차가 비상경영체제를 공식화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가 본격적인 구조조정 회오리 사정권에 들어가게 됐다.

세기적인 글로벌 경기 한파 속에 미국, 일본의 내로라하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잇따라 감산, 감원 조치를 내리는 와중에도 소형차 위주 라인업으로 버텨왔던 현대ㆍ기아차 마저 볼륨 축소 대열에 동참한 것 자체가 주는 충격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대ㆍ기아차는 당초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480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우면서 사상 첫 500만대 메이커의 꿈까지 그렸지만, 100만대 이상의 재고가 쌓인 가운데 결국 420만대 판매라는 목표치 하향조정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최근 경기한파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할 경우 대규모 감원이라는 특단의 조치가 이뤄질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산현장을 위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ㆍ기아차 추가 조치는 없나
이날 현대ㆍ기아차가 조업단축, 관리직 임금 동결 등을 골자로 한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공식화한 것은 최근 경기침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사내 분위기를 일신하고, 아울러 시중에 떠도는 근거없는 구조조정 루머를 잠재우는 '1석 3조'의 효과를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내년도 사업전망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판매 목표치 대규모 하향조정, 임직원 및 국내외 판매 조직 구조조정에 대한 설들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IMF외환위기 즈음해 그룹을 떠들썩하게 했던 해고통지서인 이른바 '노란봉투'가 재차 전달되고 있다는 루머로 생산 및 판매 현장을 위축시키기도 했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이날 발표된 안 이상의 비상조치는 연내 강구되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침체로 다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는 만큼 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연말 임직원 승진, 전보 인사를 앞둔 시점에서 이번 비상경영체제가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한해 성과를 근거로 한 승진 인사 폭이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여기에 미국 등 해외 거점별로 영업 실적이 부진한 곳에 대한 조직 축소를 내용으로 한 개편이 불가피한 만큼 어떤식으로든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후발업체, 감산→감원→임금 미지급 "그 다음은..."
국내 후발 완성차업체는 이미 비상조치가 진행중이다.

GM대우는 이날부터 생산 감축을 위한 공식 휴가에 들어갔다.

라세티, 젠트라 등 중소형 세단을 주로 생산하는 부평1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이 곳에 몸담고 있는 생산근로자, 연구소 직원 등 1만 2000여명이 의지에 상관없이 일손을 놓고 있다.

GM대우 부평공장 생산라인 전체가 가동 중단에 들어간 것은 지난 2002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지난 20일부터 이미 생산라인은 가동이 중단됐다. 내년 1월 4일까지로 예정이 되어있다지만, 상황에 따라 어떻게 일정이 수정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쌍용차도 이달부터 자동차 생산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최형탁 사장이 전 직원을 상대로 우편물을 보내 최근 업황의 어려움을 들며 정상적인 임금지급이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나섰다.

르노삼성도 이미 본사의 대규모 구조조정 지침에 따라 임원진을 대상으로 축소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완성차 업계는 경기침체 돌파구로 감원 보다는 감산 카드를 써가며 고통을 분담해왔지만, 극도의 판매 부진 사태가 해를 넘겨서도 계속될 경우에는 생산라인 일시 철폐, 대규모 권고 사직 등 초강도 구조조정안을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완성차업계 모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가 감산 등을 골자로 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국내 완성차 관련업계는 차원이 다른 한파에 마주하게 됐다"며 "내년 1분기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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