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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세종증권 비리' 수사 뭘 남겼나

최종수정 2008.12.22 16:54 기사입력 2008.12.2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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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친인척 비리연루 사법처리 성과..참여정부 도덕성에 흠집
-박연차ㆍ정대근 정ㆍ관계 로비설 불구 구체적 혐의점 못찾아내 미완성

"로비 리스트는 없다. 향후 로비 혐의가 확인되면 언제든지 수사에 착수할 것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가 22일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 비리 의혹' 등 중간수사결과를 내놓으면서 한 말이지만 그동안의 발언과는 다소 뉘앙스가 다른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최재경 대검 수사기획관은 그동안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라는 것 자체를 확보하지 않았을 뿐더러 국세청에서도 리스트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단순히 루머가 있다는 것만으로는 수사에 착수할 수 없었다고 누누히 강조해 왔다.

최 기획관은 선배들에게서 리스트가 거론되면 검찰수사가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렀다는 조언을 들었었다며 리스트 수사에 강한 거부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의 거듭된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치권 로비설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검찰은 향후 수사가능성이 있음을 거론하면서 다목적 포석을 겨냥한 것이라는 풀이가 가능하다.

'축소수사'논란도 잠재우고 수사를 위한 시간도 확보할 수 있어 나쁘지 않은 구도이기 때문이다.

실제 '세종증권과 휴켐스' 매각 과정에서 노건평-박연차-정대근의 '3각 커넥션'의 실체가 드러난 이상 검찰은 내년초 여의도 정가에 나돌고 있다는 '박연차 리스트' 확보와 함께 내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정 전 회장 역시 전 정권과 친분을 과시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66·구속)씨와 세종증권 매각을 전후로 불법적인 만남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검찰의 이날 수사결과 발표에서 주목되는 점은 지난해 봄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세종증권 매각 경위에 대해 김형진(50) 세종캐피탈 회장을 조사했던 것으로 확인했다는 점이다. 검찰은 그러나 범행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해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될 경우 밝혀내야 할 대목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실제 검찰이 수사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물음표라는게 중론이다. 가용가능한 인력을 총동원하다시피 한 수사에서도 밝혀내지 못한 사안들을 과연 남은기간 밝혀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에 대해 추후 기소된 인물들에 대한 공판과정에서 정승영(58) 정산개발 사장과 남경우(64·수감중) 전 농협축산경제 대표의 진술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씨의 경우 검찰 조사과정에서 정 전 회장이 홍기옥(59·구속) 세종캐피탈 대표로부터 받은 50억원의 용처를 보고했다고 하는등 정 전 회장과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점도 그가 폭탄선언을 할 가능성이 있는 대목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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