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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SKT 정만원 사장 '질풍경초' 인생

최종수정 2008.12.22 11:40 기사입력 2008.12.2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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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경초(疾風勁草)'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격심한 바람이 불고 나서야 강한 풀의 존재를 안다는 뜻으로 최근 SK텔레콤 신임 사장이 된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기도 하다. 아마도 최근의 경기침체 상황과 지난 몇 년 간 위기 속에서 진면목을 드러냈던 SK네트웍스를 염두에 둔 선택일 것이다.

실제로 정 사장과 SK네트웍스, 그리고 '위기'는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03년 정 사장이 SK네트웍스를 떠 안았을 때만 해도 이 회사는 '워크아웃'이라는 기업 절명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SK그룹에게 있어서는 위기감을 키우는 '미운오리 계열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정 사장 취임 이후 SK네트웍스는 그의 위기 관리 능력과 리더십으로 4년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위기 극복 이후에는 기회가 찾아왔다. 자동차 종합 서비스와 통신, 에너지와 패션 사업에 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연 매출 20조원이라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정 사장은 능력을 인정받았고 SK네트웍스는 이제 그룹에서 손꼽히는 주요 계열사가 됐다. '위기에 강한 기업' 하면 SK네트웍스가 떠오르는 것도 당연지사다.

정 사장은 최근 SK그룹의 주력 회사인 SK텔레콤의 수장이 됐다. 위기에 흔들리던 기업이 이제는 그룹 주력 계열사의 사장으로 가는 등용문이 된 셈이다.

정 사장은 이제 두 번째 시험대에 올랐다. 경기침체의 풍랑과 통신시장의 성장 정체라는 해결과제를 떠 안은 그가 또 다시 '강한 풀'로 꿋꿋하게 살아남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최근 구조조정의 칼바람과 좀처럼 끝이 안보이는 경기 침체 속에서 기업들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 내년엔 올해보다 더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기업의 진면목은 이 같은 시린 경험 뒤에 봄 볕처럼 찾아온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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