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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수요감소로 인도 섬유산업 붕괴 위기

최종수정 2008.12.22 11:22 기사입력 2008.12.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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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에서 시작된 침체 바람은 인도 남부지역 섬유산업 중심지에까지 영향을 미쳐 섬유 수출 급감세와 함께 수만명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섬유산업은 인도 근로자들이 농업 다음으로 가장 많이 종사하고 있는 분야로 지난해 3500만명이 고용돼 있었지만 올해 70만명이 해고된 상태다. 120만명 이상이 내년 3월 전까지 추가 해고될 것으로 예상돼 인도 섬유산업이 미국과 유럽의 경기침체 여파로 직접적인 충격을 받게됐다.

섬유산업은 인도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말로 끝난 회계연도에 섬유산업은 인도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4%를 기여했다. 또한 175억달러의 수입을 가져다 주며 인도 전체 수출의 13.5%를 차지했다.

인도 남부의 대표적인 섬유산업 중심지인 타밀나두주에서 섬유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미스터 칼야나라맨스 찬드라 섬유(Mr. Kalyanaraman's Chandra Textiles Ltd)'는 직원수를 30% 줄여 300명만 남겼다. 신규 공장 건설도 중단한 상태로 미국에서의 주문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을 감안해 추가 감원도 계획하고 있다.

타밀나두주에서 7번째로 큰 도시인 티루푸르는 3500여개의 섬유 제조업체들이 모여있다. 섬유 수출로 지난해 3월말로 끝나는 회계연도까지 2억달러를 벌어 연 15%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주문이 줄면서 올해 수출은 20% 감소했다.

면화 원자재를 티루푸르로 실어나르는 트럭은 요즘 절반 가량이 비어있는 상태며 섬유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근로시간이 축소되거나 해고되고 있다.

독일 톰 테일러 브랜드의 티셔츠를 만드는 '라자 산무감(Raja Shanmugam)'은 지난 9월 이후 주문이 20% 감소했다. 지난해 800명을 고용하며 연 매출 800만달러를 올렸던 '와소우 인터내셔널(Warsaw International Ltd)'은 매출이 550만달러로 급감했다.

문제는 인도 섬유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대부분이 하루에 2달러를 벌며 생계를 꾸려나가는 여성 이주노동자라는데 있다. 섬유공장들이 문을 닫거나 감원을 단행하면서 사회 약자인 여성 이주노동자들은 당장 먹고 살일이 걱정이다.

지난달 섬유업계는 인도 중앙 정부에 대출 금리 인하나 세금 혜택 등 생존을 위한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정부는 지원책을 강구해보겠다는 입장만 밝힐 뿐 어떠한 구체적인 지원책도 내 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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