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물적분할 코스닥 '퇴출 주의보'

최종수정 2008.12.22 11:40 기사입력 2008.12.22 10:36

댓글쓰기

올 들어 물적 분할을 단행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재무 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곳은 내년부터 실질 심사가 진행돼 퇴출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2일 "향후 한계에 내몰린 기업이 분할을 통한 실질적 재무구조 개선이나 영업환경 개선을 수반하지 않고 상장폐지 회피를 목적으로 분할 관련 회계 처리 기준을 악용할 경우 퇴출 실질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실질 심사 대상이 되면 실질심사위원회와 상장위원회 등 두 단계 심사를 거쳐 퇴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결과에 따라 6개월 자구 이행 시간이 주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코스닥시장에서 물적분할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계속사업손실에 따른 관리종목 기업이 상장폐지를 모면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회사 분할을 한 코스닥 상장사는 총 49사(5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사(27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중 물적 분할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인적 분할은 파인디앤씨 1건에 불과했다.

물적 분할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는 경기 침체에 따른 부실 사업 정리를 비롯해 우회상장 및 기업 인수ㆍ합병(M&A) 활성화 등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상장사가 분할을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부진한 사업 부문을 분리해 우량 사업에 영업 경쟁력을 집중하기 위함이다. 한마디로 부가가치가 낮은 적자 사업부를 떼고 핵심 역량에 치중하겠다는 의미. 실제 올해 분할을 결정한 49개 상장사 중 33개사가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을 정도다.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다. 계속사업손실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상장사가 상장폐지를 일시적으로 피하고자 회사 분할을 결정하는 경우다. 계속사업손실이 자기자본의 50% 이상 3년 지속될 경우엔 퇴출 조치되는 현 규정을 피하기 위하기 위함이다. 회계 처리만 달라진 것일 뿐 회사 내용은 그대로인 '눈 가리고 아웅'인 셈.

매출액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된 영업부를 과감히 분할한 경우도 빈번하다. 올 들어 매출액이 50% 이상인 주된 영업을 분할한 경우는 총 22개사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퇴출 우려가 높은 신명B&F를 비롯한 굿센 리노셀 ICM 크레아젠홀딩스 엔터피아 아이젝 등 7곳은 매출액 100%를 차지하는 사업을 분할했다.

이중 신명B&F와 리노셀 ICM 크레아젠홀딩스는 올해 3분기까지 상장 유지 존속 회사의 매출이 전무한 상태로 나타났다. 분기보고서 상의 기재된 매출액 175억원, 87억원, 38억원, 115억원은 중단사업 회계 처리를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올해 초 물적 분할을 단행한 한텔은 결국 4월 초 2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으로 시장에서 퇴출당한 바 있다.

현행 규정상 물적 분할은 주된 영업정지의 예외 사유로 인정돼 매출액 100%인 사업이 분할되더라도 시장 조치가 뒤따르지 않는 실정이다.

하지만 적자 사업부를 물적 분할해 '중단사업손실'로 회계 처리한 것이 상장폐지 회피성 의도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내년 2월4일 도입되는 '상장ㆍ퇴출제도 선진화 방안'에 의해 실질 심사 대상이 된다.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