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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에 울고ㆍ투자에 아프고ㆍ달러 구걸'

최종수정 2008.12.22 11:13 기사입력 2008.12.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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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08 금융시장 上] 외환보유액 600억弗↓ 주가 700↓ 환율 300원↑
 
12월도 후반으로 접어들며 2009년이 채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갑작스레 엄습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 곳 저 곳 할 것 없이 경기 한파로 고통이 뒤따랐던 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1년 전과 비교 우리 금융시장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가장 우리 국민들을 떨게 한 일등공신은 '원ㆍ달러 환율'이다. 어느 누가 환율이 이렇게 오를지 예상이나 했을까. 1년 전에 우리는 원화 가치 절상을 우려했던 게 현실이다. 하지만 올해는 원화 가치가 심각하게 떨어지며 '달러'를 갈구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환율에 울다'=올해 원ㆍ달러 환율은 10년만에 연중 최고점인 1525원까지 뛰어오르기도 했고 원ㆍ엔 환율은 사상 처음으로 1610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1년 전인 2007년 12월말 원ㆍ달러 환율은 936.10원. 현재 환율이 1280원에 육박하는 것과 비교해 보면 300원 이상이 올랐다. 지난해 1년만기 원화대출을 300만달러(원화 약28억원)을 받았다면 현재 상환하는 되는 대출금액은 약38억원으로 10억원 가량 늘어났다.
 
원ㆍ엔 환율은 변동 폭이 더 가파르다. 지난해 12월말 100엔당 원화는 833.33원. 1년이 지난 현재 원ㆍ엔 환율은 1420원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600원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에따라 엔화대출을 받은 기업들은 1년새 대출원금의 두 배 이상을 상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달러 좀 주세요'=올해는 그야말로 이곳저곳에서 '달러'를 구걸한 한 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강해지며 달러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자 각 나라에서 달러 구하기에 혈안이 됐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말 우리의 외환보유액은 2622억달러. 올해 11월 기준 외환보유액은 2005억달러로 617억달러가 줄어들었다. 환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정부는 시장개입을 위해 외환보유액을 풀었고, 은행들이 외화 유동성에 시달리면서 외화자금을 시중에 공급하는 등 달러를 많이 풀었다.
 
이에따라 '달러'가 급해진 금융당국은 미국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사활을 걸었고 결국 300억달러의 통화맞교환을 체결한 후 이어 중국과 일본과도 통화스와프 규모를 평상시와 비상시를 포함해 각각 300억달러로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투자의 고통'=외화대출을 받은 기업들만큼 올해 고통을 겪었던 사람들은 주식 투자자와 펀드ㆍ키코 등 파생상품 투자자.
 
지난해 말 종합주가지수(코스피)는 1897.13. 1년 후인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1190대로 700포인트 이상이 떨어졌다. 주식 투자로 손해를 본 사람들이 속출했고, 종목들은 하한가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올해 주가는 장중 900선이 붕괴되며 사이드카가 26건 발동, 이중 대부분이 9월15일 금융위기 이후 발동했다.
 
은행들은 펀드와 통화옵션상품 키코(KIKO) 판매로 '굴욕의 한 해'를 맞았다.
 
하나은행은 태산LCD와 체결한 키코계약으로 손실을 떠안으면서 대손충당금 2507억원을 쌓아 8년만에 3ㆍ4분기 적자를 기록했고, 우리은행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 때문에 고객들과 법적 소송까지 가면서 손실의 50%를 배상하도록 판결받기도 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국내경기의 하강기조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경기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경제 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라며 "이에따라 안정적인 거시경제 관리를 위한 능동적인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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