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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터치'하라, IT세상에

최종수정 2020.02.02 21:55 기사입력 2008.12.2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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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터치'하라, IT세상에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2008년의 히트상품' 10개를 발표하면서 1위로 '터치폰(촉각형 휴대폰)'을 선정했다.

지난해 10대 히트상품에 단 한개도 오르지 못했던 IT제품이 올해에는 터치폰을 비롯해 넷북, 닌텐도 위 등 3개나 포함됐다. 생활속으로 파고드는 IT제품의 파워가 실감난다.
'터치폰' 열풍은 특히 예사롭지 않다. 지난 10~11월 두달간 무려 150만대 이상의 터치폰이 팔렸을 정도다. 시각 청각에 촉각(haptic)까지 더한 복합감각적 스마트폰이다 보니 불황에도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듯 하다.

대당 100만원을 넘나드는 프리미엄 고가폰임에도 불구하고 터치폰의 인기가 이처럼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불황과 경기 한파로 인한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버릴 것 같은 '짜릿한 손맛'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연구소측은 터치폰의 인기 비결로 '다양한 최첨단 기능을 담았으면서도 누구나 사용하기 편하게 만들어 첨단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인 점'을 꼽았다.
하지만 요즘같은 불황의 그늘속에서 단순히 짜릿한 손맛이나 편의성 때문에 거액을 선뜻 투입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터치폰이 대외적으로 명품 브랜드와 유사한 과시효과를 보여주기 때문일수도 있다. 터치폰이 벌써 불황에도 끄덕없는 명품의 반열에 올랐는지도 모를 일이다.

IT의 생활화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07년 하반기 정보화 실태' 조사 결과를 들여다보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50대 네티즌은 2003년 22.8%에 불과했으나 2007년에는 46.5%로 2배이상 늘었으며, 60대 이상 네티즌도 2007년 하반기 17.6%로 2003년(5.2%)에 비해 무려 3배나 껑충뛰었다.

10대와 20대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인터넷이 어느새 노소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닌텐도 위가 히트상품으로 선정된 배경도 과거 청소년들만의 장난감에서 온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생활게임기로 소비자층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스의 이면을 들여다봐도 IT는 어느새 우리의 삶속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아프리카의 소말리아 해적들은 21세기 최첨단 시대인 요즘도 버젓이 해적질을 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소말리아 해적들은 6개그룹, 1200여명이 활동하면서 올해 70여 척의 배를 납치했으며, 그 가운데 선박 14척과 선원 280여명은 아직도 억류 중이라고 한다.

특히 이들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 IT기술이 탑재된 쾌속선을 타고 로켓포 등 중화기로 무장한 채 다국적 군함들 마저 따돌리며 유람선 등을 공격한다니 영화속 해적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에도 IT가 숨어있다. 올해로 출시 10년째를 맞은 비아그라는 그간 전세계적으로 18억 정이 팔릴 정도로 히트를 쳤다.

IT보안업체 시만텍에 따르면, 지난해 의약품 판매 광고가 전체 스팸메일의 24%를 차지할 정도로 폭증하자 '비아그라' 등 특정문자만 인식해 차단하는 기술이 자연스럽게 등장했다는 것이다. 스팸차단 기술의 발전에 비아그라가 한 몫을 톡톡이 했다는 얘기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최근 5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최영씨는 우리나라 사법 60년 역사상 첫 시각장애인 합격자여서 화제가 됐다.

최씨는 모 복지재단이 사법시험 교재를 IT를 활용, 텍스트 파일로 정리한 뒤 음성프로그램으로 변환해 제공한 덕분에 사시 합격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최씨가 음성지원프로그램같은 학습보조기구와 교재 등이 충분히 갖춰지지 못해 이번에 사법연수원 입소를 포기하고 내년으로 연기했다고 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연말이 되니 거리나 지하철 역 등에서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많이 눈에 띈다. 경제가 어려운 탓에 모금액이 예년에 비해 훨씬 적을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들린다.

디지털 자선냄비도 등장해 휴대폰을 갖다대는 것만으로 소액 기부가 가능한 세상이 됐다. 휴대폰을 꺼내 '터치'하자. 온정을 기다리는 손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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