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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계는 '재석호동 전성시대', 그 明과 暗

최종수정 2008.12.23 08:22 기사입력 2008.12.2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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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올해도 역시 예능 프로그램 분야에서는 유재석과 강호동의 전성시대였다.

지난해 방송 3사 굵직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 연말 방송연예대상을 휩쓴 두 사람은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2008년 각 방송연예대상에서 또다시 격돌한다.

두 사람이 해를 거듭할수록 방송가를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성실한 태도로 방송을 이끌기 때문. 인기와 더불어 인정도 받는 두 사람이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두고 경합하는 상황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집권이 오래되면 될수록 방송의 다양성과 지속적인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워진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일. MC계 양대 산맥이 버티고 있는 한 동료 및 후배들에게 기회는 상대적으로 줄고, 방송 콘텐츠의 획일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말 시상식에서 두 사람에게 쏠리는 관심은 이들의 대상 수상 여부보다 과연 방송3사 중 몇 개의 트로피를 거머쥘 것인가, 3개 모두 석권해 3관왕을 차지할 수 있을까 등에 있다. 이미 몇 해 전부터 유재석의 방송3사 방송연예대상 석권 가능성이 점쳐져온 가운데 강호동도 3사에서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기 때문. 두 사람의 승부가 더욱 팽팽해지고 있긴 하지만 한 사람의 방송사상 ‘통합타이틀’도 노려볼 만하다.

먼저 SBS의 경우 ‘일요일이 좋다’의 인기 코너 ‘패밀리가 떴다’를 예능 최강자로 만든 유재석이 단연 유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강호동은 ‘스타킹’ ‘야심만만 예능선수촌’ 등 2개의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있어 방송사 공헌도 면에서 앞선다.

MBC에서도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이끌고 있는 유재석이 강력한 대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무한도전’의 시청률이 최근 주춤한 가운데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가 기존 토크쇼에서 볼 수 없던 특별 게스트를 초청, 시청률 면에서 큰 재미를 봤다는 점에서 강호동의 우세를 점치는 사람도 있다.

반면 KBS에서는 강호동이 더 유력하다.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코너를 성공으로 이끈 장본인이기 때문. 강호동이 약간 우세해 보이지만 유재석이 진행하는 ‘해피투게더 시즌3’ 역시 꾸준한 인기와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어 결과는 미지수다.

프로그램 인기도로 따지면 유재석과 강호동 중 누가 대상을 받는다 해도 이의가 없을 듯. 이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자신의 프로그램에 헌신한 결과다. 주지하듯 두 사람의 프로정신은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프로그램이 순수한 경쟁을 벌이는 환경에서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독무대가 계속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가능성 있는 새 인물을 발견할 좋은 기회가 많이 만들어져야 국내 예능 콘텐츠의 질적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것. 최근 몇 년간 만연하고 있는 ‘재석-호동 전성시대’가 방송가의 어두운 현실이 아니길 기대해 본다.

각 방송사 별 연기대상 방송일정은 KBS 오는 31일 오후 9시50분, MBC 30일 오후 10시, SBS 31일 오후 9시50분이며 연예대상 방송일정은 KBS 오는 27일 오후 10시5분, MBC 29일 오후 9시50분, SBS 30일 오후 8시50분 등이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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