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과속스캔들 흥행분석②] 과속 흥행하는 3가지 이유

최종수정 2008.12.22 14:28 기사입력 2008.12.22 14:28

댓글쓰기


[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영화 '과속스캔들'이 이변을 낳고 있다. 3일 개봉한 '과속스캔들'은 19일 만에 전국 250만명을 돌파하며 쾌속 질주하고 있다. 개봉 3주차에는 새로 개봉한 '벼랑 위의 포뇨'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등을 누르는 괴력을 발휘하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미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한 한국영화 중 '사랑'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거둔 210만명을 가뿐히 넘어서며 최고의 흥행작이 됐다. '과속스캔들'이 흥행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 시나리오 작가 출신 신인감독-흥행감독 출신 제작자의 조합

'과속스캔들'은 '가위' '폰' '분신사바' 등 공포영화 전문감독으로 유명한 안병기 감독이 제작한 작품이다. 안 감독은 '과속스캔들'을 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간단히 "시나리오가 재미있어서"라고 말했다. 안 감독은 '과속스캔들'이 지니고 있는 사실적인 코미디에 주목했다. 비록 장르는 다르지만 상업영화를 전문적으로 만들어온 시나리오 작가 겸 감독의 흥행감각이 발휘된 된 셈이다.

시나리오 작가 출신인 강형철 감독과 안병기 감독은 한달의 각색 과정을 통해 제작을 결정했고 1년간 18번 이상의 수정을 거치며 완성도를 더했다. 결과적으로 '과속스캔들'은 감독 출신 제작자가 만든 영화로는 '영화는 영화다'(김기덕), '미쓰 홍당무'(박찬욱)의 관객수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관객을 끌어모았다. 안 감독의 흥행 감각이 관객들의 심리를 제대로 꿰뚫은 것이다.

◆ '과속삼대' 세 배우의 절묘한 조화

'과속스캔들'은 세 배우의 조화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작품이다.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 이후 줄곧 하향세를 걸어온 차태현은 '복면달호'로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렸고 '과속스캔들'에서 자신의 장기를 연기로 풀어내며 오랜만에 흥행배우로 다시 태어났다.

'제2의 문근영'으로 각광받고 있는 박보영은 나이 어린 10대 배우임에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22살의 미혼모 황정남 역을 훌륭히 소화했다. 문근영의 '국민 여동생' 이미지에 여성적인 성숙함을 겸비한 매력으로 박보영은 2008년 충무로가 낳은 최고의 신인 여배우로 떠올랐다.

또한 '과속삼대'의 손자 왕석현은 '과속스캔들'의 흥행에 절대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왕석현은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연기로 '집으로...'의 유승호와 '웰컴 투 동막골'의 권오민 이후로 가장 사랑스런 아역배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아역배우를 단지 이야기의 부수적인 배경인물로 그리지 않고 주체적인 캐릭터로 그린 점은 '과속스캔들' 제작진이 칭찬받아야 할 부분 중 하나다.

◆ '입소문 마케팅'의 승리

스타 파워의 부재와 이슈거리의 부족으로 '과속스캔들'은 개봉 전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했던 작품이다. 신윤복 열풍과 노출 마케팅으로 관심을 끈 '미인도'에 비하면 대중의 관심을 끌 요소가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이 문제에 대해 제작사와 배급사, 홍보대행사가 내린 결정은 대규모 유료 시사였다. 개봉 전 홍보가 충분히 되지 않은 탓에 짧은 시간 내에 영화를 알릴 수 있는 방법으로는 유료 시사가 적격이었다. '미인도' 이후 별다른 화제작이 없는 틈을 타 10만 관객을 끌어모은 '과속스캔들'은 9점대의 높은 관객평점이 현재까지 이어지는 포털사이트 등을 통한 입소문이 퍼져나가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순식간에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트와일라잇' '오스트레일리아'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벼랑 위의 포뇨' 등 해외 화제작들이 대거 개봉하는 12월 중순을 피해 1~2주 전에 개봉하는 틈새시장 공략 전략은 유료 시사로 인한 구전(口傳)마케팅과 함께 영화 흥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