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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스캔들 흥행분석①] 250만 돌파의 의미

최종수정 2008.12.22 15:30 기사입력 2008.12.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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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 차태현·박보영 주연의 '과속스캔들'이 21일까지 전국 누적관객 262만명(배급사 집계 기준)을 돌파하며 파죽의 3주 연속 1위를 이어갔다.

● 2008년 한국영화 중 흥행 6위

'과속스캔들'은 배급사 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 집계 결과 지난 주말 이틀간 47만 8000여명을 동원하면서 2위권과 큰 차이를 벌리며 독주를 이어갔다. 한파가 불어닥친 주말 휴일에도 하루 평균 24만여명의 관객이 '과속스캔들'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는 의미다.

'과속스캔들'의 '과속흥행'은 하반기 흥행작들인 '아내가 결혼했다' '미인도'의 속도를 뛰어넘는 것이다. '과속스캔들'을 제외하면 하반기에 250만명을 돌파한 한국영화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신기전' 단 두 편뿐이다.

전반기에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추격자' '강철중: 공공의 적 1-1' 등 총 세 편이 25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과속스캔들'은 22일 현재까지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6위의 흥행 기록을 세웠다. 현재 속도라면 300만명 돌파는 무난해 보이고 400만 이상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350만여명을 넘기면 순제작비 대비 수익률이 올해 개봉작 중 '추격자'를 제치고 '영화는 영화다'에 이어 2위에 오르게 된다.

● 순수 코미디의 부활

올해 200만명을 넘어선 6편의 영화 중 '과속스캔들'은 유일한 순수 코미디영화다. 한국영화가 대작 시대극과 스릴러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과속스캔들'은 꺼져가던 흥행 코미디영화의 명맥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에는 2006년 말에 개봉해 2007년 초까지 인기가 이어진 '미녀는 괴로워'와 '조폭마누라3' 등을 시작으로 '1번가의 기적' '바르게 살자' '복면달호'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마파도 2' 등 150만명 이상을 동원한 코미디영화가 적지 않았다.

반면 올해엔 코미디영화가 많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지난해에서 이월된 '색즉시공 시즌2'와 '원스어폰어타임'이 150만명을 넘겼을 뿐 '울학교 ET'(67만명),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64만명) 등은 흥행에서 참패했다.

'과속스캔들'은 '미녀는 괴로워'와 궤를 함께하는 코미디영화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과거 폭력적이고 작위적인 설정에서 웃음을 끌어내려는 조폭코미디 등이 흥행 장르였던 것과 달리 이제는 훨씬 사실적이고 편안한 코미디영화가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스타 파워보다는 영화적 완성도로 승부

또한 '과속스캔들'은 올해 200만명을 넘은 6편의 영화 중 스타 파워가 가장 약한 작품으로 꼽힌다.

차태현은 지난해 '복면달호'와 올해 초 '바보'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며 슬럼프에서 벗어나고 있긴 했지만 '엽기적인 그녀'와 '연애소설'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차태현은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역할에서 최선의 연기를 뽑아내며 흥행배우로 컴백했다.

박보영 또한 지명도가 높지 않은 신인이었고 연출을 맡은 강형철 감독은 연출부 경험이 전무한 시나리오 작가 출신의 신인이었다. 그러나 박보영은 순식간에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내리는 스타가 됐고, 아역배우 왕석현 역시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신세대 아역스타'로 떠올랐다. 강형철 감독에 대한 충무로의 관심 또한 매우 뜨겁다.

제작을 진두지휘한 '가위' '폰'의 안병기 감독은 슬럼프에 빠진 배우와 신인배우, 신인감독 등 쉽지 않은 조합에서 흥행을 이끌어냈다. 영화적 완성도만 높으면 얼마든지 흥행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한 셈이다. 불황에 빠진 한국영화를 구해낼 수 있는 해법이 '과속스캔들'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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