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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8세 소녀, 너무 어려 이혼 못했다?

최종수정 2008.12.23 07:16 기사입력 2008.12.2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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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돼도 소송 제기는 안돼"

사우디 법원이 아버지의 강요로 50대 남자와 결혼한 8세 소녀의 이혼청구를 기각했다. 기각 사유는 8세 소녀가 아직 소송을 제기하기에는 너무 어리다는 것.

AFP통신은 21일 사우디 법원이 이 소녀가 사춘기에 이르렀을 때 직접 이혼소송을 제기해야 한다고 판결했다고 전했다. 8세 소녀는 결혼은 할 수 있어도 소송을 제기하기에는 너무 어리다는 어이없는 판결이다.

소녀측 변호사인 압둘라 즈틸리는 "소녀는 아직 자신이 결혼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다. 소녀는 결혼 당시 겨우 초등학교 4학년 과정을 막 시작하기도 전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판결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최고법원에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우디 최고법원은 이슬람 샤리아 법을 적용하는 매우 보수적인 곳이라는 점에서 이번 소송이 그다지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남편과 이혼한 소녀의 어머니는 남편(소녀의 아버지)과 50대 남자가 체결한 계약이 무효라고 주장하며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소녀의 아버지는 경제사정이 어려워지자 결혼지참금 선금으로 3만 리얄(8000달러)를 받고 50대 남자에게 여덟 살 딸을 시집보내는 계약을 체결했다.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소녀의 아버지는 자신이 체결한 결혼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력히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소녀의 친척들은 "혼인계약은 있었지만 아직 결혼이 개시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소녀의 아버지가 혼인계약을 체결할 당시 18세가 되기까지 앞으로 10년 동안은 이 결혼이 개시되지 않는다는 조건을 구두로나마 지정했다는 주장이다.

이슬람 수니파 가운데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와하비즘이 우세한 사우디 등 아라비아 반도 국가에서는 일부다체제가 흔하며 또한 매우 어린 소녀들과의 중매결혼도 종종 사회적인 이슈가 되곤 한다.

지난 4월에는 예멘 법원은 8세 소녀와 28세 남자의 중매결혼을 무효라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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