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원수 같아도 함께 사는게 싸게 먹힌다"

최종수정 2008.12.22 10:09 기사입력 2008.12.22 07:34

댓글쓰기

美 경기침체 탓에 이혼 신청도 줄어

"원수 같아도 혼자 되는 것보다는 그래도 같이 사는게 싸게 먹힌다?"

미국에서 심각한 경기 침체로 인해 이혼율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경기 침체의 새로운 희생자가 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대방과의 관계가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만큼 악화돼도 돈 문제 때문에 이혼을 주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

피닉스에서 가족 법과 이혼 담당 변호사로 일하는 보니 부덴은 "경제가 이혼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간 정도의 소득을 올리는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재산을 생각해 마지못해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혼할 경우 현재의 재산을 가지고 두 개의 가정을 따로 꾸려야 한다며 이는 경기가 어려울 때 이혼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부덴은 고객의 절반은 이혼할 수 없기 때문에 상담을 원하는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자신들이 가질 수 있는 다른 선택사항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들에게 이혼의 과정·비용·결과 등에 대해 알려주는데, 고객들은 비용에 관해 특히 현재의 재산으로 두 개의 가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다른 선택사항에 대해 생각하려 든다"고 말했다.

부덴은 "이혼신청 감소는 성(性), 인종, 사회 계층에 관계없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고객들은 침대를 나누어서라도 같은 가정에서 계속 살아가며 서로 간의 거래 관계를 갖지 않기 위해 자식에 대한 양육 의무도 나누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시카고 쿡 카운티의 순회재판소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시카고 지역의 이혼 신청건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 5%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비율로 이혼 신청건수가 감소했다.

미국 결혼 전문 변호사 아카데미(AAML)가 회원으로 소속된 변호사들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37%는 이혼 상담 커플이 줄었다고 답했다. 반면 늘었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AAML의 게리 니켈슨 위원장은 "사람들은 그저 어려움을 참고 견디고 있다"며 "경기가 나아질 때까지 이혼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니켈슨은 "이혼과 관련해서 거대 폭풍이 일고 있지만 놀랄 일은 아니다"라며 "경기가 어려울 때면 항상 사람들의 입장이 빠르게 변해왔다"고 설명했다.

부덴은 "사람들은 금융시장 붕괴가 모든 것을 바꾸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