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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휴대폰의 공습

최종수정 2008.12.18 14:18 기사입력 2008.12.1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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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피 폐지로 새해벽두 폰전쟁 점화
블랙베리·소니에릭슨 등 국내 진출


캐나다산 블랙베리 폰에 이어 노키아ㆍ소니에릭슨 등 외산폰이 연말연초 한국시장에 잇따라 '상륙'하는 등 외국산 휴대폰의 한국시장 공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내년 4월부터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WIPI) 탑재 의무화 폐지를 결정함에 따라 외산폰이 물밀듯이 국내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외산폰은 당초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그동안 경기불황 및 사업자간 협상 등을 이유로 출시 시기가 지연돼왔으나 최대 걸림돌인 위피문제가 해결돼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에 따라 전체 시장의 95%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LG전자ㆍ팬택계열 등 국내업체와 외산폰 업체와의 한판승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와관련, SK텔레콤은 오는 29일쯤 캐나다 림(RIM)사의 '블랙베리'를 출시할 예정이며, 내년 1~2월에는 세계 1위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노키아폰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8년만에 다시 한국시장에서 판매되는 노키아폰은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이 내장된 내비게이터와 폴더형 단말기 등이다. 노키아는 지난 6월 전파연구소로부터 국내 출시를 위한 형식 승인을 받았다. SK텔레콤과 노키아는 한국 고객을 위한 대중성 있는 제품을 출시한다는 전략아래 이들 단말기를 선정했으며, 향후 시장 동향을 살펴가며 추가 신규 모델을 결정한다는 복안이다.

SK텔레콤은 대만 HTC사의 '터치 다이아몬드'도 내년 1분기중 선보일 계획이다. 터치 다이아몬드는 지난 8월 나온 터치듀얼에 이어 HTC가 내놓는 두 번째 제품이다.

또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구글폰의 국내 출시도 탄력을 받고 있다. 오즈(OZ)로 무선인터넷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던 LG텔레콤이 구글과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빠르면 내년초 구글폰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외산폰 출시와 관련한 최대 관심사는 일본 휴대전화의 대거 상륙 여부다.

그동안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일본 휴대전화는 LG텔레콤이 '캔유'라는 독자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는 카시오 휴대전화가 전부였다. 하지만 위피 탑재 의무화 폐지를 계기로 다수의 브랜드가 한국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먼저 소니에릭슨이 늦어도 내년 1ㆍ4분기에 SK텔레콤을 통해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1'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망 연동 테스트를 실시 중인 엑스페리아 X1은 '소니' 브랜드로 10여년만에 국내에 출시되는 제품이다. 여기에 최근 일본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1위인 샤프와 도시바도 4월 이후를 겨냥해 휴대전화 출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휴대전화 업계는 자국 이통사의 독자적인 이동통신 서비스망에 맞춘 특화폰만 제작하다 보니 내수시장을 지키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 글로벌 로밍에 초점에 강점을 둔 3세대(3G) 이통 서비스가 자국시장에 도입되면서 일본 휴대전화 업체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한 테스트베드로 한국시장을 선택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반면 외산폰 바람을 불러 일으킨 애플의 아이폰은 도입 여부가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위피 탑재 의무화의 걸림돌은 해소됐지만 내년 4월이면 3세대(3G) 아이폰이 출시된 지 1년여가 지나 아이폰이 자칫 구형제품 취급을 당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기 때문이다. KTF와 SK텔레콤은 아이폰 도입을 위해 애플측과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혔지만 현재로서는 출시 시기 등을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국내 이통사들이 외산폰 도입을 서두르는 가장 큰 이유는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켜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통사를 옮기는 고객의 상당수가 휴대전화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제품 라인업 확대는 매출과 직결될 수 밖에 없다.

또한 이통사들이 휴대전화 수급 주도권을 제조사들로부터 되찾아오기 위해 외산폰을 적극 활용하려는 측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지난 2001년 국내시장에 진출했던 노키아가 퇴출됐고, 모토롤라도 글로벌 히트작 '레이저' 이후 국내시장에 빛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비춰 외산폰의 국내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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