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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 富(부)의 미래는 상상력

최종수정 2020.02.12 13:05 기사입력 2008.12.1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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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 富(부)의 미래는 상상력
<최근 몇 차례 Daum 카페에서 ‘라이언 킹’과 ‘그림자’라는 필명으로 다양한 에세이와 풍자 글을 기고하고 있는 시사평론가 김대우 선생님과 대화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저와 이름이 같은데다가 세상을 보는 시각이 독특해 ‘경제레터’ 필진에 합류할 수 없느냐는 제안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고맙게도 오늘 아침 그가 ‘富의 미래는 바로 상상력에 있다’는 글을 보내왔습니다.
그의 글을 읽어 내려가는 순간 상상력이 가진 파워를 실감했습니다. 그가 가진 지식을 경제레터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연말이라 바쁘실텐데도 불구하고 좋은 글을 보내주신 김대우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어쩌면 ‘유비무환’이란 단어는 늘 우리 민족에게 붙어 다녔던 숙명적인 단어가 아닐까요? 최근 국회에서 국정원의 역할이 새삼 거론되고 있기에, 4년 전 9·11테러 조사위원회의 보고서를 다시 한 번 찾아보았습니다.

“우리가 실수를 저질렀다. 그것은 상상력의 실패, 능력의 실패, 테러리즘을 진정한 위협으로 평가하는 일의 실패, 냉전 사고로 인해 테러를 우선사항에 집어넣지 못한 실패 등이다.”
9·11테러 조사위원회가 2004년 7월22일 당시 발표한 최종보고서의 핵심내용입니다. 10명으로 구성된 위원회가 근 3년간에 걸친 조사 후 만장일치로 채택한 이 570쪽짜리 보고서에는 부시 대통령에게 미국 안보 및 정보기관들을 개혁하라는 권고안이 담겨있었습니다.

이 보고서는 “비록 상상력이 일반적으로 관료주의와 어울리는 재능은 아니지만” 그 전의 알 카에다 공격들이 폭탄을 자동차에 실어 터뜨린 일이 있기 때문에 “선박이나· 비행기 같은 다른 탈 것들을 사용할 것이라는 상상의 비약은 무리한 것이 아니다”라고 결론지었습니다. 그 이유는 민간항공기 충돌 테러위협이 익히 할리우드 영화에도 여러 번 등장한 적이 있을 만큼 결코 ‘상상 밖의 테러’가 아니란 사실이었습니다.

더불어 CIA와 연방수사국(FBI) 간 의사소통 부재도 테러음모를 방해하거나 좌절시킬 기회를 놓쳤다면서 “정보는 때로는 부주의 때문에 또는 법적인 오해 때문에 공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이 2001년의 9·11테러공격을 막지 못한 가장 중요한 실패를 미국 관리들의 ‘상상력 부족’에 대한 문제와 정보기관 간의 ‘의사소통 부재’로 본 것은 지금 우리 정부와 관리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최근에 일어난 인도의 뭄바이호텔 테러나 동남아지역에서 일어나는 대규모 살상테러에서 보듯이 한국도 앞으로 기획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필요할 때입니다. 왜냐하면 당시 9·11 조사보고서에는 시차관계로 실행하지 못했으나 동남아행 비행기를 활용한 주한 미군시설 등에 대한 유사한 테러구상이 있었다는 정황이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도 몰랐던 9·11테러를 파키스탄 고위정보관리들이 미리 알고 있었다는 내용도 들어있을 만큼 테러 모의는 지능화와 국제화의 탈을 쓰고 있습니다.

한국 정보기관들도 동시 다발성이 짙은 국제테러에 대해 과연 얼마나 유기적인 소통과 공조를 하고 있는지 은근히 궁금합니다. 진행 중인 글로벌 금융위기에다, 북한의 다소 강경하고 이해하기 힘든 외교적 행태에 그런 테러위협까지 현실화된다면 결국 국민들이 겪는 고통만 늘어갈 뿐입니다.

400여 년 전, 만약 결전을 대비하여 거북선을 만들었던 이순신 장군의 상상력이 없었다면, 조선반도는 정말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더 오래 유린되었을 것입니다. 9·11테러 조사보고서에서 언급했듯이 때론 비용도 전혀 들지 않는 상상력이 나라의 미래를 지켜주는 요소임을 정부가 먼저 인식해야 합니다.

상상력은 기업을 살아남게 하는 창조경영의 핵심요소이자, 국가경영의 성장엔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첫사랑도 짝사랑도 실은 눈을 감고 이성을 상상하는데서부터 싹이 튼다지요.

상상의 힘을 키워 富와 국가 경쟁력의 미래를 밝게 하는 하루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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