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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세종영①]'명품'vs'그들만 본 드라마'

최종수정 2008.12.16 19:49 기사입력 2008.12.1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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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표민수 PD와 노희경 작가, 송혜교, 현빈이 출연으로 주목받았던 KBS2 수목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이하 '그사세')이 16일 막을 내린다.

방송사 드라마 제작국을 배경으로 한 '그사세'는 현실감 있는 극 전개와 리얼한 심리묘사로 '명품 드라마'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그사세'는 저조한 시청률 덕분에 '그들만 보는 드라마'란 별명도 얻었다.

◆'명품 드라마'

'그사세'는 시작 전 부터 PD와 작가, 배우들의 조합 자체만으로 명품 드라마로써의 면모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는 표민수-노희경이라는 연출-극본 부문 '드림팀'과 송혜교-현빈이라는 스타 배우가 주인공을 맡았기 때문.

표 PD와 노 작가는 '그사세' 이전 작품인 '거짓말'과 '바보 같은 사랑' '슬픈 유혹' '고독' 등으로 마니아층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명품 콤비'로 명성을 얻었다.

표 PD는 감성적이면서 트렌드에 강한 연출력으로 연출작마다 호평받았으며 노 작가 역시 현실과 감성을 오가며 완벽한 대본을 내놓는 것으로 유명했기에 '그사세'의 작품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의심치 않았다.

'그사세'는 명성 그대로 '명품 드라마'라는 찬사를 받았다.

현빈과 송혜교 커플이 만들어간 연인들 간의 미묘한 감정 변화와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현실감 있게 그려지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또 국내에선 시도된 바 없는 미국 드라마와 같은 옴니버스식 이야기 전개 방식은 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이응진 KBS 드라마기획팀장은 "'그사세'는 방송국의 실질적인 세상을 묘사하는데 있어 사실감과 친밀감 있게 표현됐다"며 "인간과 인간의 삶에 대한 탐구가 드라마의 테마를 판별하는 하나의 기준이 된다면 '그사세'는 상급이다. 이 드라마에서는 현장에서 뛰고 있는 방송가 사람들의 탐색이 밀도있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들만 보는 드라마'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그사세'의 첫 방송 시청률은 전작 '연애결혼'의 평균 시청률 3.5%대 보다 2배 높은 7.1%라는 첫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그사세'의 시청률은 더 이상 오르지 못했다. 줄곧 MBC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과 SBS 월화드라마 '타짜'에 밀린채 동 시간대 드라마 가운데 시청률 꼴찌를 기록해야만 했다.

드라마 현장의 현실감있는 표현과 배우들의 열연에 많은 호평을 받았음에도 불구 '그사세'가 시청률 면에서 실패한 요인이 무엇일까.

KBS 한 관계자는 "경쟁 드라마가 고정 시청자층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그사세'가 어필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았다"며 "경쟁 드라마의 경우 한창 이야기가 진행 중인데다가 제작비도 많이 투입하다 보니 경쟁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사세'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현 시대에 맞지 않는 옴니버스식 드라마 구조에 기인했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미국 드라마가 자주 차용하고 있는 옴니버스식 드라마 형식은 국내 드라마와 달리 매회 결론이 있기 때문에 다음회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지 못했다.

'그사세' 또한 매회 다른 이야기들이 에피소드 형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전 방영분을 보지 않더라도 이해가 된다는 장점은 있었으나 다음 방영분을 보고 싶다는 흥미를 유발하지 못했다.

하지만 신인 배우를 비롯한 방송 관계자는 '그사세'를 드라마 제작의 교과서라 생각하며 열심히 시청했다고 한 방송 관계자는 귀띔했다.

결국 '그사세'는 제목 그대로 그들이 사는 세상 속에서 통용됐다는 아쉬움을 남긴 채 16일 16부를 끝으로 종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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