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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프 쇼크로 헤지펀드 총체적 위기

최종수정 2008.12.17 06:30 기사입력 2008.12.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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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드 매도프 전 나스닥증권거래소 위원장의 금융사기로 헤지펀드 산업이 마치 머리에 구멍이 난 것과 비슷한 최악의 위기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이번 스캔들이 알려지기 전까지도 펀드들은 금융위기로 타격을 입어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헤지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6월말 8260억달러의 자산은 10월말 6850억달러로 폭락했다.

이번 스캔들로 헤지펀드 산업전체에는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맨그룹의 RMF와 뱅코 산탄데르의 옵티멀 등 업계 최고의 펀드들이 매도프의 이름앞에 판단력이 흐려졌다는 점은 또다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사실상 헤지펀드에 투자한 펀드, 즉 펀드오브펀드(FOF)는 전세계 헤지펀드 투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FOF는 세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투자자들을 모았다. 그 세가지는 첫째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점, 펀드매니저들과의 밀접한 관련성, 그리고 원활하게 자금이 투입된 곳을 항상 체크하는 실사능력 등이다. 재정위기는 첫번째 두가지 장점을 기반으로 이뤄진 것이라면 매도프 스캔들의 경우는 세번째 실사능력까지도 함께 포함해 시장을 뒤흔든 것이라 할 수 있다.

FOF의 분산투자는 낮은 투자성과에 의해 이미 무너졌다. 올해들어 10월까지 FOF의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9%였다. 이는 일반 헤지펀드의 평균수익률 17.7%에 비해서도 뒤지는 것이다. 주가하락기에는 아무리 분산투자를 한다고 해도 결국 수익률은 낮게 연관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FOF의 손실은 레버리지 효과와 각종 비용에 의해 더 늘어나기도 한다. FOF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FOF 관련 수수료도 내지만 그 자금이 투자된 헤지펀드의 수수료도 내야하기 때문이다.

또 FOF라고해서 정보능력의 특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만으로 시장을 지배할 수는 없다. 시장이 붕괴하기전 대부분의 뛰어난 매니저들은 이미 신규투자자금의 유입을 차단했다. 대부분의 펀드들이 엄청난 부실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자금은 환영받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매도프 스캔들은 결국 FOF가 내세웠던 가장 중요한 장점, 즉 FOF는 항상 원활하게 자금이 투입된 곳을 체크한다는 점 때문에 가장 독악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매도프는 보통의 헤지펀드와는 달랐고, 수많은 FOF들이 이미 이와 관련해 경고를 했다. 매도프의 피해자들은 중소형 금융기관들의 고객인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이들 금융기관은 지명도 위기에 처할 수 있게 됐고 소송을 당할 경우 법적비용이나 손해배상을 해줘야 할 우려도 있다.

하지만 그 어느 곳보다 신뢰와 존중이 중요한 헤지펀드 산업에서 누구나 알만한 굵직한 이름들이 쓰려졌다는 것은 아직도 더 많은 부실의 '고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찌보면 이는 단지 FOF만의 문제가 아니라 헤지펀드 전체의 문제일 수 있다. 기관이든 개인이든 어떤 투자자도 개개 헤지펀드 매니저들을 모두 실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나 경험, 능력 등을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FOF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다면, 투자자들은 FOF는 물론 헤지펀드 전체에 대해 발길을 돌릴 것라고 WSJ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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