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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반격 받는 외국계 리포트

최종수정 2008.12.16 17:05 기사입력 2008.12.1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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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증권사 리포트에 맥없이 쓰러지던 대기업 주가가 '내성'을 기른 것일까. 이제는 오히려 외국계증권사의 '매도'리포트가 사후약방문이라며 '매수'로 대응하는 투자자도 생겨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JP모간, 메릴린치, CLSA 등 외국계 증권사가 'SELL'의견을 내놓은 종목들이 반대로 선방하고 있다. 특히 외국계 증권사에 뒷통수를 맞았던 하나금융과 GS건설도 각각 주가가 회복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GS건설의 주가를 곤두박질 치게 했던 프랑스의 크레디리요네(CSLA)증권. 최근 리포트 평가의견과 주가는 번번이 빗나가고 있다.

CLSA는 지난 12일 서울반도체에 대해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이라면서 목표가를 8000원에서 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도. 그러나 서울반도체의 주가는 지난 11월 25일기준 7400원에서 12월 15일 장중기준 8380원을 기록하고 있다.

CLSA증권은 또 지난 8일 대우인터내셔널도 경기 부진과 유가 하락으로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4만15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11%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대우인터내셔널의 주가는 이미 2만원대를 넘어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나금융을 하한가로 몰고가 '외국계 리포트 공포'의 정점을 보여줬던 JP모간도 요즘은 약발이 떨어진 분위기다. JP모간은 지난 12일 대한항공에 대해 비중축소와 목표주가는 2만원을 제시했다. 리포트 발표 후 씨티그룹에서 매수세가 들어오는 등 대한항공은 15일 현재 목표가의 두 배인 4만원을 넘었다.

메릴린치도 사정은 마찬가지. 메릴린치는 15일 삼성전자에 대해 "올해 4분기의 영업손실액이 258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8만원에서 35만원으로 낮췄지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증시회복세를 타고 오히려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이같은 외국계 증권사들의 'SELL'리포트에도 주가가 선방하는 것은 최근 증시 회복세의 덕도 있지만 투자 심리가 다소 안정을 찾은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한 개인 투자자는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를 보고 오히려 해당 주식을 관심있게 보고 매수하게 됐다"면서 "매도 리포트가 나와도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하는 경우도 많아 오히려 매수한 후 얻는 단기 차익도 쏠쏠한 편"이라고 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증권사 리포트가 주가에 선반영된 부분을 사후에 분석하는 면도 있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노근환 한국증권 투자전략부 부장은 "시장이 불안정한 경우에는 악재에 예민한 시기다 보니 부정적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나 지금은 글로벌 정책 공조와 경기 부양책 등에 편승하자는 전략이 큰 측면이 있다"면서 "외국계 증권사든 국내 증권사든 보통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는 시장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여름부터 주가가 악화될 때는 오히려 부정적 리포트가 거의 없었다"며 "장이 충분히 빠지니까 부정적 리포트들이 속속 나오는데 이는 하락장 말미에 좀 더 충격을 줄 뿐 회복장세에서는 오히려 영향력을 상실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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