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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이석채, 손길승의 공통점

최종수정 2008.12.16 13:56 기사입력 2008.12.1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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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은퇴했던 통신업계의 거물급 인사 2명이 현업에 복귀했다. 이석채 KT사장 내정자와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이 그들이다. 공교롭게도 이석채 KT사장 내정자가 정통부 장관 재임 시절 손길승 명예회장은 SK텔레콤 부회장을 맡았던 인연이 있다.

 두 사람의 행보가 주목받는 데는 이번에 몸담게 된 KT와 SK텔레콤이 우리나라 통신시장을 이끌어 가는 양대 산맥으로, 양 사간 선의의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는 외형적 판세만은 아닌 듯하다.

 이석채 사장 내정자는 지난 1997년 대통령실 경제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을 끝으로 고문과 사외이사를 지내며 사실상 현업에서 한 발자국 물러난 상태였다. 손길승 명예회장 역시 지난 2004년 SK텔레콤 회장직을 물러난 이후 SK그룹과 일정한 거리를 뒀던 터라 이번 복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두사람 모두 현업 시절 부적절한 사건에 연루돼 적지 않은 고초를 겪었고 '자의반 타의반'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석채 내정자는 지난 1996년 정통부 장관 재직시절 PCS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유리하도록 청문심사 배점방식을 변경토록 지시해 다른 업체의 권리행사를 방해한 혐의로 2001년 구속기소됐던 어두운 과거를 갖고 있다. 당시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가 2006년 2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기는 했지만 수년간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것이 측근의 전언이다.

 특히 KT가 후임 사장을 물색하면서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부상했던 그는 SK C&C 사외이사라는 직함때문에 KT 정관에 걸려 중도하차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KT이사회가 경쟁사 임직원도 이사가 될 수 있도록 정관을 바꾸는 등 고육책을 편 끝에 그는 어렵사리 기회를 다시 잡게 됐다. 이 내정자 입장에서는 불명예퇴진 7년 만에 명예회복의 기회를 거머쥔 셈이다.

 손길승 명예회장도 이 후보자와 비교해 과거의 궤적이 적지 않게 닮아있다. SK글로벌의 분식 회계건이 불거지면서 손 회장은 책임을 지고 당시 몸담고 있던 SK텔레콤 회장직을 사임했다.

 손 회장은 지난 2004년 1월부터 8개월가량 수감생활을 마친 후 보석으로 풀려난 뒤 고 최종현 회장의 묘소를 찾은 것을 제외하고는 그동안 공식석상은 물론 비공식 자리에도 일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다만, SK의 50년 사사(社史) 출간에 기획부터 직접 관여해온 것이 전부였다.

 SK텔레콤이 지난 8ㆍ15 특별사면으로 사면ㆍ복권된 지 4개월도 안 된 손길승 전 회장을 명예회장에 추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존재하지 않은 명예회장직을 신설해 손 회장 복귀를 서두른 것은 바로 실추된 명예를 되찾기 위한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SK텔레콤 관계자는 손 명예회장 취임 배경에 대해 그룹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높이 산 명예회복 차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두 인사의 현업 복귀에 대해 한쪽에선 '낙하산 인사'(이석채 내정자)라며 폄훼하고, 다른 편에선 기업에 큰 손실을 준만큼 명예회장직 취임(손길승 회장)은 얼토당토않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현장 복귀를 선언한 두 사람은 내심 '명예회복'이라는 말을 되씹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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