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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비은행자회사 비틀어 은행 지원

최종수정 2008.12.15 16:02 기사입력 2008.12.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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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자본비율(Tier1) 9%를 맞춰야 하는 은행을 위해 해당 금융지주회사가 '백기사'로 적극 나서고 있다. 카드사 등 비은행자회사에 배당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 정부가 국책금융기관을 통한 지원에 앞서 은행 자체적인 자본확충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고히 하면서, 가능한 모든 수단이 동원되고 있는 셈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18일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신한은행에 대한 자본확충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9월말 기준 기본자본비율이 8.5%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9%를 밑돌고 있다. 신한지주는 다른 금융지주사처럼 회사채 발행을 통해 은행 증자에 나서는 방안과 함께 신한카드·신한캐피탈 등 비은행자회사로부터 배당을 받아 은행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비은행자회사로부터 배당을 받아 은행 증자에 사용할 경우 지주사의 비용부담이 없다는 점에서 회사채 발행보다 유력시되고 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충분히 가능한 방법이며 최종 결정은 이사회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지주는 작년 결산배당으로 신한카드로부터 7000억원을 받았다. 올해도 작년수준의 배당만 받아 지원해도 신한은행의 기본자본비율은 9%를 넘어설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지난 12일 비은행자회사인 하나대투증권으로부터 중간배당 1000억원을 받았다. 하나금융이 하나은행에 9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키로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현재 7.4%인 하나은행의 기본자본지율을 9%로 끌어올릴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금융지주사들이 은행을 살리기 위해 비은행자회사로부터 배당을 받는 것에 대해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신한카드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이 81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 감소했고, 하나대투증권은 증권업계 처음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등 경영사정이 녹록치 않다.

한편 KB금융지주는 국민은행의 기본자본비율이 9.17%로 당국의 권고치를 넘고 있는데다, KB금융지주가 지난 12일 5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은행 지원에 나서 여유가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국책은행을 통한 수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이 8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이중 7000억원을 우리은행 증자에 사용할 예정이지만, 이 경우에도 현재 7.6%인 우리은행의 기본자본비율이 9%를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대 비은행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의 중간배당 계획이 없는 점 등을 감안하면 결국 내년 1월경으로 예상되는 국책은행을 통한 자본확충 지원이 유력하다.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도 최근 간담회에서 "국책은행의 자금 여력을 확충해 우선 우리은행에 출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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