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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회, 정신이 있는 거냐?"

최종수정 2008.12.15 12:42 기사입력 2008.12.1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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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 처리로 여야가 격전을 치뤘던 지난 주말, 몇몇 지인들과 자리를 가졌다. 한 친구가 답답하다는 듯이 성토를 시작했다. "국회는 정말 왜 그러냐?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변화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볼 수가 없네"

기자가 "예산안이 문제가 아니지, 그건 그냥 공포탄이야. 이제 입법전쟁이 진짜 시작이지, 진검승부의 시작" 이라고 대답하자 그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이 시국에 진검승부라고, 정말 정신이 있는 거냐?"

술자리에서 편하게 오간 말이지만 대다수 국민들의 국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아닐까 싶다. 우여곡절 끝에 예산안이 마무리됐지만 그 과정에서 이른바 'MB법안'을 둘러싼 격전에 대한 우려가 일찌감치 확산되고 있다.

예산안 통과에서 보았듯이 짧은 일정속에서 당쟁만 거듭하다 결국 부실, 졸속 예산처리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것처럼, 상대를 꺾을려고 하는 '강대강' 전략은 자멸로 간다는 지적이 많다.

원외의 한 정치권 인사는 "마지노선은 여기까지다 라고 정하는 순간 막판까지 치고 받을 수 밖에 없다" 면서 "야당도 정권이 바꿨다는 것을 인정하고, 여당도 무엇인가를 억지로 이루려고 하지 말고 순리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예산안 처리에서 이미 금이 간 여야 지도부에겐 '쇠귀에 경읽기'로 들릴 가능성이 크다.

경제위기속에 정치권은 무엇을 위해 협상장을 박차고 나오며, 누굴 위해 칼을 뽑아드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그들의 머릿속에 국민이 지워지고, 이해타산에 의해 움직이는 지지자들만 있다면 연말 여의도는 관중석이 텅텅 비어버린 그들만의 '진검승부'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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