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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 ‘굿바이 월스트리트,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

최종수정 2020.02.12 13:05 기사입력 2008.12.1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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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작가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명상록하면 철학을 전공했거나 道를 닦은 사람만의 영역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상식을 완전히 깬 사람이 있습니다. 로마제국을 통치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입니다. 그는 서기 161년부터 180년까지 로마제국을 이끌어온 황제였습니다. 통치기간 중 상당부분을 전투로 보냈으니 황제라기보다는 군인이 직업이었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북 이탈리아와 독일 지역에서 오는 야만족을 물리쳐야 했기 때문에 늘 전투를 해야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전투 중에 자신의 사상을 담은 개인적인 기록을 남겼습니다.

셰익스피어와 빅토리아왕, 해학극에 대한 연구를 오래한 리처드 스코시(史學者)는 The Secrets of Happiness라는 책에서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쓴 글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우렐리우스가 남긴 기록은 바로 ‘To Myself’(나 자신에게)입니다. 인생에 대해 회고하는 글이었습니다. 황제의 도덕적 반성을 담은 고백록이었습니다. 이 기록은 지금 ‘명상록’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 명상록은 18세기나 지나는 동안 끊임없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읽었습니다. 이유는 아우렐리우스가 언어를 요리하는 방법이 독특했기 때문입니다. 추상적인 문제를 언급할 때는 아주 생생했고, 독특한 이미지를 사용해 의미를 전달한 것이 먹혀든 셈입니다.

그는 평생동안 군인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는 당시 남성적인 문화에서 절대적인 위상을 지닌 레슬링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작가처럼 글속에 자신의 경험을 그대로 녹여냈습니다.

그는 글을 통해 행복에 대한 생각을 표현했습니다. 그의 행복에 대한 생각은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레슬링을 하는 것’에 더 가깝다는 비유를 하기도 했습니다.

행복이란 “앞으로 다가오는 것, 그리고 우리가 미처 예상치 못한 것에 대비해서 준비하고 흔들림 없이 서 있는 것”으로 보았던 것입니다. 행복을 위해서는 계속해서 겨루어야 한다는 사실도 이런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경제레터를 시작한 지 1년6개월이 됐습니다. 휴일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쉼 없이 매일 아침 경제레터를 통해 문안인사를 올렸습니다. 그래서 오늘로서 356회를 맞았습니다.

신문사 회장이라는 자리에서 일상 업무를 처리하면서 매일 글을 쓰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시간을 쪼개 써야 했고 매일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습니다. 물론 그만큼 식견이 달렸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부족함이 많은 경제레터를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 비교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글의 깊이에서 견줄 수가 없고 철학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그날의 이슈를 나름대로 정해 하루를 시작하면서 생각하고 싶은 화두(話頭)를 던지기위해 많은 정성을 쏟았습니다.

화두를 던지자니 지혜가 부족한 저로선 고통도 적지 않았습니다. 다만 하루를 시작하면서 아침시간에 생각(마음)을 서로 나눠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점을 되새길 때 저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평범하지만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이슈에 의미를 부여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위기의 징후가 있으면 이를 기회로 만들어보기 위한 노력도 했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권대우의 경제레터’에 대해 채찍질과 격려를 보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명상록도 아닌, 심오한 철학적 의미를 지닌 것도 아닌 글을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보답하는 길은 처음 경제레터를 시작하면서 내세운 ‘오늘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의 깊이를 더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업작가가 아닌 저이지만, 전투를 계속하면서 글을 써내려간 아우렐리우스처럼 치열한 경영현장에서 피부로 느낀 점을 글로써 더욱더 진솔하게 기록하겠다는 점을 다시한번 약속드립니다.

그동안 보내드린 경제레터를 부문별로 나누고, 보완해 2권의 책을 새로 발간하게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오늘 새로 발간된 ‘굿바이 월스트리트’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가 불황의 끝이 예측되지 않는 긴 터널을 헤쳐나가는 데 조그만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책이 발간되기까지 성원을 보내주신 여러분께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시아미디어그룹에 보내주신 깊은 애정과 격려가 이 시대의 언론문화 창달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임을 확신하며 아시아경제신문과 이코노믹리뷰, 광남일보, stoo.com은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여러분의 눈과 귀가 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좋은 한 주, 활기에 찬 하루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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