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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프 사기로 월가 도덕성·감독기능 도마위

최종수정 2008.12.17 06:31 기사입력 2008.12.1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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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가 전 나스닥 거래소 이사장이 저질러놓은 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사기 손실로 또 다시 위기에 처했다.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의 잇따른 붕괴,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 공적자금 투입 등으로 야기된 위기를 간신히 수습하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또 다른 악재를 만난 것. 특히 이번 사기로 인해 월가의 도덕성과 감독 기능 부실 문제 등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금융 사기의 주인공인 버나드 매도프는 전(前) 나스닥 거래소 이사장을 지냈던 인물이다. 월가의 거물이 비리에 연루되면서 월가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매도프는 1960년 자신의 이름을 딴 증권사 버나드 매도프 LLC를 설립해 매년 8~10%의 수익률을 남겨왔다.

그는 월가의 거물답게 거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했다. 특히 그는 투자와 관련해 철저한 기밀을 유지하면서 오랫동안 들키지 않고 사기 행각을 벌여왔다. 거액 자산가와 기밀 유지를 통한 사기 행각으로 매도프는 월가 역사에 길이 남을 대규모 금융사기 손실을 입힐 수 있었다.

그동안 일부에서는 매도프가 비정상적일 정도로 꾸준한 수익률을 올렸던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 왔다. 이에 따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소 두 차례 매도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때마다 매도프의 비리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은 매도프 스캔들은 SEC에 충격을 안겨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그가 입힌 손실 규모는 5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사법당국과 금융감독당국은 매도프의 사기사건 피해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를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향후 피해 금액 규모가 얼마든지 더 늘어날 수 있는 것. 피해자 수도 수천에서 수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뉴욕 법원에 이미 최대 1억달러 규모의 매도프 관련 집단소송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매도프가 사용한 사기 기법인 폰지 사기란 고수익을 약속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모은 뒤 나중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자금을 이전 투자자들에게 수익 형태로 되돌려주는 형태의 사기 수법이다.

매도프 관련 투자자들은 고액 자산가들부터 헤지펀드, 대형 금융업체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피해자에는 미 프로야구 뉴욕메츠의 소유주인 프레드 윌폰, 미프로풋볼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소유주인 노먼 브라먼, 제너럴모터스(GM)의 금융회사인 GMAC 회장인 에즈라 머킨 등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도프 펀드에 직접투자했던 스페인 최대 은행 방코 산탄데르의 경우 27억유로의 대규모 자금이 손실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외 프랑스 대형 은행인 BNP파리바, 소시에테 제네랄도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국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와 일본 노무라 증권도 자산 노출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밖에 다양한 사모펀드와 헤지펀드의 자산이 노출돼 있으며 워싱턴 포스트는 뉴욕의 예시바 대학교도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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