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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 행복=소비 ÷ 욕망

최종수정 2020.02.12 13:05 기사입력 2008.12.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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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한 친구를 만나고 왔습니다. 면회 전에 많이 걱정했습니다. 무슨 말로 위로를 할까, 표정이 많이 일그러져 있지는 않을까, 혹시 실의에 빠져 인생자체를 포기한 모습은 보이지 않을까...많은 생각을 하며 그를 만났습니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杞憂)였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그는 당당했습니다.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 있었습니다. 뒤늦게 인생 공부를 하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3평밖에 되지 않는 작은 공간에 8명이 함께 사용하는 감옥이 자신에게는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좋은 기회라는 말을 했습니다.
처음엔 걱정할까봐 그러는 것이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몇 마디 나눈 대화 속에 나의 생각이 잘못됐음을 확인했습니다. 매일 계속되는 변기청소를 하면서 “나의 마음이 이처럼 깨끗할까” 스스로 반문해보며 오히려 수감동료들 걱정을 했습니다.

다시 3평 방으로 돌아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를 생각했습니다.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있는 것일까, 행복의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는 열쇠가 따로 있지는 않을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나는 무엇을 통해 행복의 문을 두드려야 할까하는 질문도 던져봤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지극히 간단했습니다. 행복이 자라는 땅은 바로 마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불행과 고난, 시련 모두를 삶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인정하는 순간, 행복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는 최일도 목사님의 일기가 바로 물음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행복을 수학의 방정식으로 계산한 경제학자가 있습니다. 그는 바로 폴 새뮤엘슨입니다. 그가 제시한 행복방정식은 행복=소비÷욕망입니다.

행복은 소비에 비례하고 욕망에 반비례한다는 것입니다. 소비를 많이 할수록, 그리고 욕망이 적을수록 행복은 커진다는 얘기입니다.

이에 대한 해법을 풀어놓은 한 인터넷사이트의 글이 흥미로웠습니다.

<소비는 갖고 싶은 것들을 가지는 것이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그래야 행복의 양은 커질 수 있다. 그러나 소비를 많이 해도 동시에 욕망이 커지면 행복을 증가할 수 없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욕망의 크기가 큰 사람은 결코 행복해 질수 없다. 돈을 벌면서 동시에 욕망의 크기도 축소시켜야 행복해 질수 있다. 욕망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돈을 갖고도 불행을 자초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진 돈은 적어도 욕망을 축소시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습니다.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돈이 없다고 불행한 것도 아닙니다. 돈이 많고 적음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갈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행복과 불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만족의 크기를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욕망의 크기를 줄이면 만족의 크기는 커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행복이 자라는 땅을 넓혀가면 행복지수는 높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며칠 전 어느 신문에 ‘1만원으로 행복을 얻는 사람들’에 대한 기획기사를 눈 여겨 봤습니다. 아이들 돌잔치 비용을 아껴 자선단체에 기부한 30대 아빠, 송년회 비용을 줄여 어려운 사람을 위해 내놓은 직장인들, 얼마 되지 않는 생활비를 떼어 네팔의 가난한 어린이를 돕는 장애인의 얘기였습니다. 자신도 어렵지만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을 위해 아낌없이 베푸는 그들에게서 행복을 키워가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이 땅에 밥 굶는 사람이 없도록, 더 이상 배고픈 사람들이 눈물 흘리지 않도록, 내가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누자는 것입니다. 작은 나눔이 큰 사랑의 기적을 만들어내듯이 작은 것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나누자는 것입니다. 당신은 그 누군가를 위해 단 한 번이라도 정성을 다해 따뜻한 밥 한 그릇 지어드린 적 있나요?>

한해를 마무리하는 때입니다. 다일공동체의 ‘밥퍼’ 최일도 목사님의 이 말을 떠올리며 ‘나는 지금 행복한가, 행복의 크기를 확대하기 위해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를 생각하는 주말되시기 바랍니다. 이런 성찰의 기회가 목표를 위해 바쁘게 달려가는 것보다 소중한 행복을 가져다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비좁은 공간에서 지금 이 시간도 자신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친구-저에게 행복이 무엇인가를 순간이나마 깊이 생각하게 한 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더 건강한 모습으로, 더 행복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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