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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 문서출력과 ‘탄소 발자국’

최종수정 2008.12.12 13:05 기사입력 2008.12.1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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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비용을 혁신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은 출력 분야다."
 
가트너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이 문서 출력을 기업 경쟁력의 최우선 과제로 삼지 않으면 지금의 무한경쟁 시대에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가트너가 기업의 문서 출력을 이처럼 강하게 외치는 까닭은 그것이 기업의 경쟁력을 키울 뿐 아니라 지구환경을 살리는 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가트너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기업의 문서 출력량은 직원 한 명당 연간 1만3000페이지에 달한다. 직원이 2000명인 기업이라면 연간 2600만장의 페이지를 소비하는 것이다. 2600만장의 페이지를 생산하려면 16에이커의 숲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1에이커는 황소가 하루 동안 경작할 수 있는 꽤 넓은 면적으로, 1220평쯤 된다. 결국 2000명이 근무하는 기업의 문서 출력을 위해 해마다 1만9520평의 숲이 사라지는 셈이다.
 
기업의 문서 출력은 '환경'이라는 측면에서 국가 경쟁력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사람의 활동이나 상품을 생산, 소비하는데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의 총량을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이라고 한다. 선진국들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1997년 교토의정서를 채택, 각종 환경 규제에 돌입했다.

대표적인 것이 탄소배출권이다. 예컨대, 석유를 100원 어치 사올 때 여기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권도 함께 구매해야 하는 것이다. 2013년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는 3조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는 석유만큼이나 탄소배출권 확보가 중차대한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탄소발자국을 지우기 위해 우리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문서 사용량을 줄이는 일이다. 특히 기업들이 문서 사용량을 줄이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숲이 그만큼 늘어나게 됨으로써 지구의 숨통이 뚫릴 뿐 아니라 경비절감에 따른 기업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
 
실제로 포춘지에 등록된 글로벌 기업들은 문서 출력 전략에 주력함으로써 경비 절감에 성공했다. 한 예로, 코카콜라는 2002년부터 문서 출력 전략을 강화해 장비 측면에서 30% 이상을 절감하고, 종이 사용량도 40% 이상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프린터 업계는 '적게 인쇄하자(less printing)'는 전략으로 기업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 프린터 업체 임원은 "국내 상당수 기업들은 프린터나 복합기, 문서 등을 낭비하고 있다"면서 "기업이 문서 사용을 줄이는 것은 기업 경쟁력과 함께 지구 보호에도 앞장서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기업 내 프린팅 환경을 최적화해 문서 낭비를 막는 것은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지름길임을 우리 기업들이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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